<출발 증시특급 2부-마켓리더 특급전략>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 해결이란 근원적 해결은 아니고 미봉책일 수밖에 없다는 부분에는 동의하지만 어쨌든 1000억 유로면 원래 예상했던 것의 2배 정도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고 적어도 3~6개월 정도는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기존에도 피그스 사태가 몇 번에 걸쳐 시장에 충격을 주기는 했지만 이런 미봉책을 통해 시간 벌기 과정에 계속 진입했고 그 과정에서 각국이 재정긴축을 잘 하고 숙제를 해결했으면 됐는데 그런 나라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다.
스페인이 이번에 시간을 벌었는데 연말까지 과연 어떤 식의 자구노력을 통해 빚을 갚아 나갈까. 어쨌든 당장 중요한 것은 이번 달에 그렉시트 또는 스펙시트라는 말이 나오면서 스페인도 유로를 탈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인데 그 부분은 가라앉았기 때문에 시장에는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프랑스는 시장에 크게 충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대통령이 좌파이기 때문에 의회도 좌파에게 힘을 강하게 발휘할 수 있다. 프랑스가 조금 더 의미 있는 집중력을 보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괜찮은 뉴스다.
그리스 관련해 스페인이 굉장히 좋은 대책을 받은 것이다. 왜냐하면 국가가 지급보증을 하기는 했지만 실제 정부가 긴축하지는 않고 유럽은행들이 은행에만 자금을 지원하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우호적인 조건을 편법을 통해 자금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에 돈을 제공받았던 그리스나 포르투갈에서도 더 편하게 해달라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주말에 그리스의 신민당이든 시리자당이든 어느 한 쪽이 집권하면 유로존 내에서 보완책을 줄 수밖에 없다. 이것이 좌파냐, 우파냐를 떠나 스페인에 대한 조치가 원체 기존에 나왔던 것보다는 당근이 강했기 때문에 기존 나머지 구제금융 국가들도 이런 혜택이 노출되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에 선거만 하면 유로존이 스페인에 이어 그리스에도 추가적인 보완책, 즉 당근을 통해 달래기 과정에 들어갈 가능성은 높아졌다.
투자자는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일단 첫 번째, 코스피는 1780선에서 바닥은 다진 것 같다는 것이다. 유럽은 사실 EFSF의 자금을 통하든 추가 LTRO를 통하든 아직까지는 경기하강이나 자산에 대한 불안정성이 있기 때문에 돈을 더 푼다고 해도 살아나기보다 더 악화되지 않는 정도로 봐야 한다.
다음 주부터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G2라고 불리는 중국과 미국이 6월 이후, 특히 하반기 경기를 끌어올릴 수 있겠느냐. 지난주 중국은 일단 스탠스를 확실하게 바꿨다는 시그널을 계속 주고 있다. 매주 경기부양책 이야기를 하다가 지난주에는 기준금리까지 인하했기 때문에 G2 중 중국은 일단 발 빠르게 경기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미국도 다음 주에 있을 FOMC에서 QE3 가능성을 실제 논의하거나 그 가능성을 얼마나 열어줄 것인지의 여부에 따라 하반기 경기에 대한 진작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주말까지 나온 미국지표가 여전히 예상치이거나 예상보다 부족한 데이터가 나오고 있고 미국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고용지표가 불안하기 때문에 QE3 가능성이 80%까지 높아졌다는 것이 외사들의 전언이다.
2주 전에 시장도 상당히 안 좋았고 베이시스도 급격히 악화됐을 때 프로그램은 나올 만큼은 다 나왔다는 것이 옵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주에도 시장이 괜찮으면 들어오고 악화되더라도 중립적인 것이기 때문에 더 나올 물량은 없어 보인다.
다만 쿼드러플이라고 불리는 옵션, 현물, 선물이 다 맞물려 있어 충격을 줄 수 있는 구간이기 때문에 1000~2000억 정도는 나올 수 있다고 생각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주 목, 금에 지수가 약간 흔들릴 수 있다. 계속 언급한 것이 그리스 총선 전이 주식을 사기에 가장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 매수 구간의 하나의 변동성일 뿐 방향성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
MSCI 선진국지수로 편입이 되면 단기적으로는 물량 부담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은 안되더라도 크게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유럽발 리스크는 이미 2010년 4월, 5월에 피그스 사태가 있었고 작년에도 9월, 10월에 그리스 채무탕감, 미국 크레딧 등급 하락 등이 있었다. 그때마다 외국인은 적게는 6조 원에서 많게는 10조 원 가까이 주식을 팔았다가 어쨌든 상황이 악화되지 않고 개선이 되면 팔았던 것 이상으로 재매수를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6월 중순에 그렉시트, 스펙시트 같은 극단적인 유럽발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4월, 5월, 6월 초까지 매도했던 금액이 대략 6조 5000억 정도 되는데 경험적으로는 이 부분을 메우는 빠른 순매수 전환이 나타날 수 있다. 외국인이 2주 전부터 선물 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보이고 현물도 서서히 그 방향성을 따라가고 있어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3월 고점은 2000선이었지만 여기까지 바라보는 것은 미국이나 중국 경기를 판단해야 한다. 다만 5월 초순부터 코스피 1940선, 120일선이 급격하게 깨지면서 떨어졌는데 그 당시 마켓 이슈가 그렉시트 가능성, 그리고 여기서 더 전이된 것이 스페인도 이러다가 망가지거나 유로를 탈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였다. 그래서 코스피가 1940선부터 1780선까지 떨어졌다가 약간 반등을 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기술적으로 보면 그렉시트나 스펙시트 가능성이 적어도 3~6개월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기 때문에 급락했던 과정을 되돌린다는 측면에서 아래에서 보기보다 위에서 떨어진 폭을 다시 되돌린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
이번 주말 선거를 지켜보고 사기 보다는 선거 결과와 상관 없이 추가적인 보완책이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자. 이번 주가 향후 3~6개월, 연말까지 봤을 때 가장 좋은 매수권에 접근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기존 방어적이었던 제약이나 보험주 보다 경기민감주를 보자. 투자자도 연초 IT, 자동차 등이 원체 급등해 못 샀다면 최근 기존 주도주가 낙폭이 많이 확대된 업종 내에서 중형주 급을 고르는 전략이 나쁘지 않다.
현재 글로벌 주요 국가 중 2분기 중국경기가 상당히 안 좋겠지만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로 인해 3분기부터는 점차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요즘 중국 경기부양책도 IT, 자동차에 많이 포커스가 맞춰져 있고 중국민감주가 보통 소재로 많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기존 전차라고 불리는 주도주와 소재주를 플러스 알파로 계속 채워가는 전략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