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성냥갑 아파트' 부활

입력 2012-06-11 08:42
<앵커>



아파트시장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세련된 외관으로 인기를 누렸던 타워형 아파트보다 실속있는 판상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엄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려함보단 실속'



최근 아파트 시장의 트랜드입니다.



각 동을 'ㅡ'자로 세우다 보니 '도미노' '성냥갑'아파트로 홀대받던 판상형 아파트가 실수요자 사이에서 인깁니다.



외관이 모두 비슷해 독창성과 외형미가 떨어진다는 오명을 남기고 2000년대 들어 신규 아파트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대신 독특한 구조 설계가 가능하고 동향, 서향, 남동향 등 다양한 방향으로 배치가 가능한 타워형이 인기를 차지했습니다.



처음에는 주상복합 아파트에 많이 적용됐는데, 단지 미관을 좋게하고 용적률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어서 일반 아파트에도 많이 적용됐습니다.



<기자스탠딩> 엄보람 기자 boram@wowtv.co.kr



"하지만 타워형이 초기 도입때와는 달리 동간 간격이 좁아지고 높게만 지어져, 일조권과 조망권 확보에 유리한 판상형 아파트가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타워형의 'ㅁ'자형 구조에서는 어떤 방향에서든 소비자가 싫어하는 북향이 나올 수밖에 없지만 판상형 아파트는 각 동을 '一'자로 세우다 보니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할 수 있습니다.



타워형으로 설계돼 맞통풍이 힘들어지면서 구조에 따라 일부 세대는 강제환기 시스템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투자보다는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채광과 통풍 면에서 관리비가 적게 드는 '남향'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진 겁니다.



최근 분양에 나선 래미안 강남 힐즈도 이런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전세대에 판상형을 도입했습니다.



<인터뷰> 조달희 삼성물산 분양소장



"전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했고, 거실과 주방의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4베이, 8베이의 판상형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국내 주택시장의 불황이 아파트 시장도 '실속형'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WOW-TV NEWS 엄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