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앵커 > 중국이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이 소식이 나온 이후 미국증시는 상승 출발을 했지만 상승세를 지켜내지는 못했다. 국내증시 역시 큰 호재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중국 관련주는 어떤 현황을 보일지, 중국이 이렇게 금리인하를 단행한 배경은 무엇이고 정책방향성은 어디에 둘지 중국 관련 이슈들을 총체적으로 알아보자.
현대증권 김경환 > 시장의 예상 밖이었다. 시기적인 측면에서 당초 2분기 GDP가 확인되고 물가가 뚜렷하게 내려간 시점으로 봤기 때문에 빨라야 7월로 봤었는데 시장의 기대보다도 한두 달 정도 빨랐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동시에 내리면서 기업의 자금조달비용을 낮추는 시도를 했고 결국 뚜렷하게 경기부양의 스탠스였다. 또 추가적으로 시장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기준금리 대비 은행이 적용할 수 있는 금리의 범위에 상한선을 두면서 금리시장으로 다가가는 조치도 동시에 시행했다.
5월 지표가 이번 주말에 발표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경계를 하고 있는 이유는 주말에 발표된 지표가 나쁘기 때문에 금리를 빠르게 내린 것이 아니냐, 급하지 않았느냐는 것이 경계심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증시 역시 분명 호재로 작용할 것을 예상하지만 은행업종에 대해 시각이 안 좋아진 것이 최근 중국증시 금일 하락의 원인이다. 은행은 예대금리차가 줄어들면 향후 어닝이 나빠질 수 있다는 예감, 은행업종의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중국증시는 단기적으로 크게 수혜를 받지 못하는 모습으로 보이고 있다. 경기입장에서는 분명히 호재다.
5월 지표가 토, 일, 월요일까지 발표된다. 내일은 물가, 생산, 내수지표가 발표되고 10일에는 수출입 지표가 발표된다.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지난 4월 지표가 경착륙 수준이었기 때문에 추가로 악화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산업생산이나 기타 수출입 경기를 봐야 되고 물가지표가 과연 떨어지고 있는 것인지, 신규대출 같은 유동성 지표는 개선됐는지 봐야 한다.
시장에서 보는 것은 산업생산이다. 지난달 9.3% 증가했는데 일반적으로 7할 정도를 GDP 증가율로 보고 있다. 결국 현재 7% 수준이 안 되는 GDP 성장률이기 때문에 산업생산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번 달은 9.9%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결국 더 악화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또 고정투자나 소비지표도 지난달 대비 부진할 가능성은 있지만 소폭 조정으로 판단한다. 중요한 것은 수출입 데이터는 일요일에 발표될 때 생각보다 좋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수출증가율이 YoY 4% 증가했는데 워낙 안 좋았고 지난주 이례적인 상무부 사전 브리핑에 따르면 지표가 분명히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시장에서 경계하는 대로 정말 나빴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했다기 보다 중장기적인 복선까지 같이 감안해 지표가 계속 횡보하는 측면에서 부양을 하겠다는 스탠스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5월 지표는 횡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올해 경기가 2분기까지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다. 당초 통화정책은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재정정책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금리인하 조치 자체는 더 이상 성장률이 하락하거나 경기가 나빠지는 것을 보지 않겠다는 스탠스이고 통화정책 역시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결국 이번 정책의 스탠스는 말은 최대한 아끼고 실제적인 조치는 빠르게 진행하는 쪽으로 본다. 3분기부터는 경기가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데 상당한 요인이 될 것이다. 올해 하반기 정책의 키는 여전히 재정이다.
시장의 입장에서 주목할 세 가지 포인트 중 첫 번째는 이번 정부의 투자다. SOC 투자 같은 것은 중앙정부가 초기에 주도하면서 과거 2009년에는 지방과 같이 했다면 이번에는 중앙이 먼저 진행하기 때문에 집행속도나 초기효과가 굉장히 빠를 것이다. SOC 투자나 내구재 소비 쪽에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본다. 둘째는 정부 SOC 기대감을 3분기부터 가져가자는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내구재 소비 촉진책도 상반기에 실질적으로 재정지원이 별로 없어 소비경기가 같이 떨어지는 영향을 받았는데 내구재 소비 촉진책도 최근 내구재 소비증가율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것과 맞물려 정책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판단한다.
1분기에는 투자중심으로 거의 경착륙에 가까웠다. 하반기에는 분명히 연착륙이 가능하다. 연간 성장전망치는 8.4에서 8.2로 조금 낮췄지만 순수출 기여도가 악화되는 것을 감안했다. 경기저점은 2분기에 형성되고 3분기에는 8%대 성장률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
앞서 2분기가 저점이라고 했는데 성장률의 8% 사수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5월과 6월 지표가 강하게 반등하지 않는 이상 현재 산업생산을 감안할 때 GDP는 7.5%에서 7.7% 수준으로 머물 가능성이 있다.
반면 3분기는 본격적으로 경기반등을 예상한다. 투자의 성장기여도가 이미 상반기에 4%대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에 최근 나오는 정부 SOC나 금리인하 정책의 효과가 3분기에 반영된다면 투자의 성장 기여도가 4%대 이상으로 회복되고 8%대 성장률을 회복한다고 본다.
3분기와 4분기에는 계속 계단 형태로 경기가 반등하는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단기 주목할 것은 HSBC에서 발표하는 PMI 지수가 50을 언제 회복할 것이냐다. 6월 지표부터는 반영될 것으로 본다.
5월 지표의 확인이 필요하다. 시장에서 아직까지는 경계심리가 있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경기반등에 대해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인 지준율 인하나 HSBC PMI 같이 실제 경기의 업황을 반영하는 지표가 최소한 중립 정도로 돌아왔다는 확인이 된 후 중국 모멘텀이 강화되지 않겠느냐. 시장 입장에서도 지표를 먼저 확인하고 중국의 투자 관련주나 중국 관련주에 접근할 것이다. 한두 달 정도는 지표를 확인하면서 정책효과를 기다려야 한다.
3분기부터는 투자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투자 중심으로 3분기부터 경기가 반등할 경우 상반기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소비 관련주보다 투자 관련주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업종, 특히 화학과 기계, 철강업종 중심으로 반등시도를 할 것이다. 상대수익률도 유리할 것이고 화학은 중국의 수출이나 내수경기가 살아난다면 가장 먼저 밸류에이션에 반영되면서 화학업종의 상승시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소비재는 3분기는 투자 대비 모멘텀이 떨어진다고 보고 하반기 컨셉 자체가 하이엔드 제품, 고가제품으로 판매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로우엔드 제품이었다면 하반기 중국 소비 관련주는 조금 비싼 제품, 고가 소비재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