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전에 자신들을 감독했거나 현재 감독권한을 가진 인사들과 친분이 있으면 섭외대상 우선순위가 됩니다.
매년 지속되는 보험사들의 사외이사 선임 행태입니다. 이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험사들이 연이어 금융당국과 관료출신 사외이사 선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5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주주총회에서 이미 신호탄이 터졌고 7일 현대해상, 13일 동부화재 20일 동양생명과 ING생명 등이 주주총회에 사외이사선임안을 상정할 예정입니다.
삼성생명은 5일 주주총회에서 김정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같은날 삼성화재도 손병조 전 관세청 차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습니다.
이어 현대해상이 조현명 전 감사원 제 1사무처장을 신규선임하고 동양생명과 LIG손보가 각각 손태호 전 감사원 감사포럼 위원과 박병명 전 금감원 보험감독국장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할 예정입니다.
관료출신의 사외이사 재선임도 예정돼있습니다.
동부화재가 이근영 전 금융감독원장을, 현대해상이 나명현 전 금융감독원 공보국장을 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입니다.
보험사들이 금융당국과 관료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이유는 그들이 감독권한을 가진 현직 인사들과 남다른 유대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종과 달리 금융권은 특히 당국의 여러규제를 받는다"며 "당국과 인적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당국의 움직임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의도"라고 밝혔습니다.
관료출신 사외이사선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현직인사와의 유대관계에만 치우치다보면 사외이사의 기능 가운데 하나인 이사회와 경영진에 대한 감시기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턱없이 높은 연봉도 지적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보험사들의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5천만원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일년에 평균 10회정도 이사회가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사회에 한번 참석하는 대가로 약 500만원의 돈이 지급되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5일 국무회의에서 금융회사 이사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데 합의했지만 법안이 시행되기 전까지 보험사들의 관료출신인사 영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WOW TV NEWS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