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금융위기에 코스피가 또다시 급등락을 반복하자 투자자들이 어느 곳에 돈을 맡겨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동성 장세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는 펀드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우리 증시에 먹구름이 끼면서 엄브렐러펀드가 대안 투자처로 조명받고 있습니다.
엄브렐러펀드는 우산을 펼치면 우산살이 여러 방향으로 펴지듯 하나의 모(母) 펀드 아래 주식형과 채권형, 혼합형, 인덱스형, 레버리지형 등 여러 유형의 자(字)펀드를 둬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인터뷰> 이성민 한국투자신탁 자산운용팀장
"약세장에 소나기를 피해가자는 그런 관점에서 우산 개념으로 접근‥약세장이 예상이 된다거나 단기적으로 낙폭이 많이 커지는 시점에서 리버스형펀드나 채권형펀드쪽으로 갈아탈 수 있는 전략을 사용하기가 용이한 펀드‥"
하락장이 예상될 때는 안정적인 채권형이나 리버스형 등에 투자하고 상승장일 때는 주식형이나 인덱스로 갈아타면서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얘깁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펀드를 갈아타면서도 펀드 간 이동 시 환매수수료가 없는 것이 장점입니다.
실제로 엄브렐러 펀드는 연초 이후 하락장에서 진가를 발휘해 평균 수익률(1일 기준)은 0.40%.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0.72%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리스크 분산 효과를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1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16.33%, 37.42%로 국내 주식형펀드(-16.45%, 29.18%) 대비 전 기간에 걸쳐 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이 연초 이후 9.86%의 수익률을 거둬 가장 돋보입니다.
이러다보니 연초 후 25조원(ETF제외)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주식형펀드와 달리 엄브렐러펀드로는 총 2천억원 이상이 유입됐습니다.
하지만 투자자가 스스로 갈아탈 펀드를 결정하는 만큼, 증시 흐름을 읽을 줄 아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스탠딩> 오상혁 기자 osh@wowtv.co.kr
"대안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엄브렐러펀드가 잇따른 대외 악재로 얼어붙은 투자심리에 훈풍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오상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