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원유도입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연일 지속되면서 소비자나 기업들의 부담을 줄고 있지만, 경기 악순환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정유사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정유사들은 물론 유화업체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은 저마다 1천억원대의 재고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유가 상승으로 인해 재고평가이익을 거뒀던 것과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정유업체별로는 유가 하락으로 2분기 SK에너지가 2천억원 가량의 손실을 떠앉게 됐으며, GS칼텍스도 1천억원대 중반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해 졌습니다.
여기에 S-Oil과 현대오일뱅크도 500억원에서 800억원 가량의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국제가격도 떨어지고 있어 매출은 물론 수익성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경제 상황이 발목을 잡고 있어 추가적인 유가 하락에 따른 손실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국석유공사 관계자
"향후 국제 유가는 세계 경기 회복 둔화 가능성과 유로존 위기 확산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하락압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공사와 정유업계는 당분간 유가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배럴당 90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락 폭이 깊어질 경우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이 감산으로 돌아서는 변수도 남아 있습니다.
유가 하락과 수요 부진에 따른 정유·화학 시황이 악화되면서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정유업체들은 경기 악순환 고리에 서서히 빠져들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