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공정위, 눈치보느라 4대강조사 소홀"

입력 2012-06-04 10:34
대형 건설사들이 4대강 사업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한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최초 폭로자였던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이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 의원은 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09년 당시 전국 4대강 공사에 12개 건설회사들이 서로 나눠먹기를 했다고 폭로했었다"며 "공정위는 곧바로 조사에 들어갔고 당시 정호열 위원장도 '담합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다음날에 공정위가 보도자료를 내고 정 위원장이 한 말은 사실과 다르다며 말을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제검찰인데 줏대 없이 청와대에서 한 마디 하면 왔다 갔다 하고 이러다 보니까 지금 이렇게 2년 8개월까지 끌어온 것이라고 본다"며 "MB정권 임기도 끝나가는 판에 이제 다음 정권에서 크게 문제되기 전에 이제 정리 좀 하고 넘어가려고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2일 공정위는 2009년 9월 당시 건설사 담당자들이 4대강 사업 턴키공사 입찰을 앞두고 특정 공사구간을 어느 업체가 맡을 지를 미리 정하면서 공사비가 대혁 1조2천억 원이 부풀려지는 등 정황이 포착됐다며 5일 전체회의 때 제재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여개 건설사 중 담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현대건설, SK건설, GS건설, 대림건설 등 6개 대형건설사들은 1000억대에 이르는 과징금 폭탄세례를 집중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