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이대로면 또 무너진다

입력 2012-06-01 16:55
수정 2012-06-01 16:55
<앵커>



많은 사상자를 냈던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한지 1년이 다됐습니다.



사건 후 서울시가 우면산 일대 수해 방지 공사를 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공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곧 찾아올 장마철에 지역주민들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박진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무서운 수마로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우면산 산사태.



사고가 난지 1년이 되는 현장은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공사가 한창입니다.



서울시는 장마철을 대비해 우면산 일대에 6km의 돌수로를 만들고, 25개의 사방댐과 43개의 보막이를 설치했습니다.



여기다 곳곳에 빗물 처리시설도 만들어 철저한 수해 방지를 실천한다는 방침입니다.



<스탠딩>



겉으로 보이엔 물길을 잘 닦아놨지만 지대 특성상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 수해 위험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있어 걱정은 여전합니다.



<인터뷰>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여기는 지반을 건드리면 안되는 지역이다. 쓸려 내려갈 우려가 매우 크다”



지난해 산사태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물길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오히려 다져진 지반이 공사 때문에 더 연약해 졌을 가능성이 높아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여전하다는 분석입니다.



여기다 산사태의 정확한 원인 규명 없이 빨리 해치우기식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도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지역 주민들 역시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대식 서울 방배동 주민



"비가 많이 오면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 또 수로가 너무 작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정이 이런대도 서울시는 전혀 문제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서울시 관계자



“안전한지는 비와바야 알자나요.공구마다 좀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96%정도 진행됐기 때문에 공정은 제대로 가고 있다”



현재 96%의 공정이 진행됐으며 오는 10일까지 공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서울시.



제대로 된 원인 규명 없이 밀어붙이기로 진행하는 수해 방지책이 밑돌 빼 웃돌 막기식 공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시점입니다.



WOW-TV NEWS 박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