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운업체들의 채산성 악화가 무역업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류 열풍으로 무역업체들의 동남아 지역 수출 물량은 늘어나고 있는데, 수출 운반을 맡고 있는 해운업체들은 오히려 운항을 줄이고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한창율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중소 무역업체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 수출물량은 늘어나는데 운임이 턱없이 올랐고 그나마도 배가 없어 물량을 보내기조차 어렵기 때문입니다.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최근 동남아시아 주요 지역의 해운 운임이 최대 50% 상승하는 등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통 20FT 컨테이너 하나당(TEU) 운임을 50달러 이상 올리지 않는게 관례인데, 지난달에만 많게는 150달러 가량 인상됐습니다.
<인터뷰> 무역협회 물류협력실 관계자
"동남아시아 항로가 최근에 운임이 계속 인상되고 있는데 4월15일 기준으로 20FT당 150달러 인상됐고, 40FT당 300달러 인상이 되어서..
이렇게 동남아 지역 해운 운임이 급등현상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미주나 유럽지역과 달리 담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미주나 유럽의 경우는 연합체가 선사들의 담합을 용인하지 않아 자율적인 가격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반면, 동남아는 아직 연합체가 힘을 발휘하며 가격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는데, 국내선사 가운데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총 8개업체가 이 지역 해운 운송을 맡아 운임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악화되는 채산성을 막기 위해 해운업체들이 담합을 통해 운임을 올리고 선복량을 줄이면서 이익을 극대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해운업계 관계자
"최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운업계들이 운임 인상을 하고 있는데. 공급량 증가에 따른 운임 하락하고 유가 인상에 따른 운항 원가가 증가하면서 생존을 위한 최선의 움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전망입니다.
해운업체들의 담합을 제한할 근거가 없는 상황이고, 한류열풍과 경제성장으로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물동량은 호조세를 보이면서 선박 확보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역협회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해 국토해양부와 합의로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WOW-TV NEWS 한창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