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29일(현지시간) 공화당의 텍사스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롬니 전 주지사가 전체 7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둬 정식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1천144명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이 잠정 집계한 결과 롬니 전 주지사는 텍사스 프라이머리전까지 1천86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였으며, 텍사스 프라이머리에서 최소 58명의 대의원만 차지하면 후보로 확정될 수 있었다.
이날 롬니 전 주지사가 텍사스 프라이머리를 통해 대의원 과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에 따라 5개월 가까운 경선 레이스는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롬니 전 주지사는 오는 8월27일부터 30일까지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공식 지명되며, 오는 11월6일 치러지는 대선에 출마해 오바마 대통령과 겨루게 된다.
롬니는 지난 2008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2위를 달리다 도중하차한 지 4년 만에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올 상반기 공화당 경선에서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제치면서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지난 3월 슈퍼 화요일의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 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대세론을 굳혔고, 4월 3일 위스콘신 주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후 사실상 경선을 마무리 지은 상황이었다.
롬니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흑자 대회를 치러 수완을 발휘했고, 여세를 몰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당선돼 대권 도전의 기반을 닦았다. 하지만 모르몬교도라는 종교적인 배경과 엄청난 재산에 대한 서민들의 거부감 등은 롬니 전 주지사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편 미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뉴스가 이달말 여론 조사한 결과 올해 대선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문제 해결능력을 놓고 오바마, 롬니 지지율은 47%로 같았고, 대선이 지금 당장 실시된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바마가 49%, 롬니가 46%로 근소한 차이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