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터넷 포털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앱스토어나 스마트TV 등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해 서비스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화면으로 만나보겠습니다. 김종성 기자입니다.
<기자> 포털업계 선두업체 NHN은 최근 앱스토어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N스토어'로 오는 6월 출시될 예정입니다.
현재 통신사가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 개념의 거래 공간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입니다.
N스토어는 음원을 판매하는 '뮤직스토어'와 도서 콘텐츠가 주제인 '북스토어', 영화와 TV콘텐츠를 다루는 'TV스토어' 그리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거래하는 '앱스토어' 등 4개 카테고리로 분류됩니다.
일반적인 앱스토어는 단말기나 스마트폰 운영체제, 이용 이동통신사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이 한정적입니다. NHN은 이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앱을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원만호 NHN 모바일전략실장
"이용자들한테 검색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등을) 쉽게 설치할 수 있다면, 앱을 판매하는 사람이나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좋은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측은 기존 앱 마켓이 유료앱 결제 과정에서 수수료를 떼는 것과 달리 앱 개발자가 원할 경우 별도의 결제방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개발자의 등록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NHN은 이번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전자기기를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를 공급해 'N스크린 사업' 영역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인터뷰> 원만호 NHN 모바일전략실장
"(스마트폰과 같은) 어떤 특정한 기기를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 서비스가 아니라 여러가지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제공할 수 있게끔 디바이스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
NHN은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네이버 앱스토어'라는 별도 앱을 출시하고, 앱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
하지만 애플의 IOS 기기의 경우 외부플랫폼을 거친 앱 유통을 제한하는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앱 검색 정보를 제공하고 추천하는 서비스로 제공할 방침입니다.
관심은 수익성. 출시 초기에는 무료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고, 차차 유료 앱 거래로 확장할 예정입니다. 이용자 확보와 본격적인 수익 발생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올해 NHN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기존 애플리케이션 마켓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콘텐츠 확보가 향후 네이버앱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그리고 포털업체가 하드웨어 기기 생산도 시작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구글TV, 애플TV라는 명칭을 들어보셨죠?
국내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TV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스마트TV 처럼 인터넷 상의 영상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셋톱박스를 내놓았습니다. 관련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달 '다음TV 플러스'라는 스마트TV용 셋톱박스를 출시했습니다.
다음은 가온미디어, 크루셜텍과 함께 스마트TV 사업을 위한 합작사 '다음TV'를 설립했는데요.
다음은 스마트TV 플랫폼을, 가온미디어와 크루셜텍은 셋톱박스 시스템과 광학입력센서가 내장된 리모콘 생산을 각각 맡았습니다.
현재 이마트와, 인터넷 쇼핑몰 옥션 등에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영덕 다음TV 대표
"방송을 보면서 프리미엄 콘텐츠를 월정액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음성검색이라던지 스마트폰에서 활용하는 플리킹이라던지 뒤집으면 쿼티자판이 된다던지 혁신적인 인터페이스도 강점"
'다음TV플러스'에는 키보드, 마우스 등 입력장치를 연결할 수 있고요. 인터넷 유선 연결이 힘들 경우 와이파이망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리모콘에는 광학센서가 탑재돼 있어 터치패드를 움직이는 것처렴 문지르는 방식으로 마우스 기능을 활용할 수 있고, 기자기센서를 이용해 뒤집었을때만 활용할 수 있는 자판도 달려있습니다.
다음은 TV를 구동하기 위한 기기 사업이라기 보다는 TV와 같이 영상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이라고 강조합니다.
다음TV 플러스의 유료 VOD서비스와 게임,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용자들에게는 사진이나 동영상, 문서 등을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50GB 용량의 '다음 클라우드'를 제공해 편의성을 높일 방침입니다.
이는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 TV를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 강화를 염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이사
"사용자들이 다음 클라우드에 저장한 데이터들을 네가지의 스크린을 통해 유기적으로 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거죠"
현재 1차 생산분 5천대가 모두 판매됐으며, 1차 생산분과 비슷한 수량으로 추가 생산에 나선 상태입니다. 다음은 향후 듀얼코어 CPU가 내장된 제품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다음TV 역시 '콘텐츠'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콘텐츠의 경우 IPTV 등 경쟁 플랫폼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킬러 콘텐츠' 확보가 중요 과제입니다.
<인터뷰> 정영덕 다음TV 대표
"포털사업자가 진행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소셜과 로컬과 서칭과 같은 새로운 인터넷기능들을 혁신적으로 추가할 계획. 다음의 프리미엄콘텐츠 소싱 전략과 함께 계속해서 지속적인 서비스 콘텐츠를 수급해서 양질의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끔 준비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리고 게임시장에서도 포털업계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게임이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에 포털업계도 게임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NHN의 경우 한게임을 통해 서비스를 하면서 지난 1분기에 1천641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어들긴 했지만, 넥슨과 네오위즈게임즈에 이어 세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올해 축구게임 '위닝일레븐' 등 신작게임이 출시되면,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상대적으로 게임시장 진입이 늦은 편인데요. 지난해 미국의 게임개발사 '온네트'를 인수하면서 게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다음은 지난해 게임부문에서 온네트 인수와 일본 모바일게임사 DeNA와 제휴로 출범한 '다음-모바게'의 성과를 바탕으로 453% 증가한 8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다음은 100개의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이 별도의 회원 가입 절차 없이 다른 게임포털의 게임을 다음 게임페이지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채널링 방식입니다.
<인터뷰> 손경완 다음커뮤니케이션 부사장
"게임을 우리가 잘 할 수 있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3년 전에 게임을 채널링의 형태로 10여개를 갖고 시작. (1분 19초) 그러면서 게임의 노하우를 익히게 됐고, 게임에 대한 마케팅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게 됐고,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도 갖게 돼"
100여개의 게임 중 스포츠게임이 4개에 불과하지만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은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브릿지> 김종성 기자(ankjs1@wowtv.co.kr)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올해 안에 자체 개발 인력을 활용해 신작 게임을 선보일 계획도 세웠습니다"
골프게임 개발사로 알려진 '온네트'의 게임개발ㆍ운영 경험과 다음 포털의 특징을 더해 꾸준한 인기를 끌 수 있는 스포츠 게임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아울러 자체 개발 인력 육성과 M&A로 규모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손경완 다음커뮤니케이션 부사장
"지금까지 다음은 100% 지분확보가 아니면 경영권을 확보하는 M&A가 아니면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게임에서는 작은 게임사라도 성장가능성이 높고 개발력이 뛰어난다고 한다면 일부 지분투자를 통해 게임을 안정적으로 제공받는 목적으로,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
이와 함께 1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게임 커뮤니티 '루리웹'과의 제휴처럼, 게임 커뮤니티의 역량을 활용하고 다음 카페에 있는 자체 게임 커뮤니티를 적극 육성해 게임과 시너지를 낼 계획입니다.
<앵커> 포털업계의 사업영역 확대에 대해 지금까지 살펴봤는데요. 기존 사업자들의 반응도 궁금하네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시장에 새로운 참여자가 나타나 파이를 나눠야 하는 만큼 부담스럽다는 반응은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과정에서 접한 일부 게임업계 관계자의 대답이 흥미로웠습니다.
모든 게임개발사와 운영사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는 포털의 게임시장 진입이 게임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관계자의 말 듣겠습니다.
<인터뷰> 게임업계 관계자
"포털서비스를 통해 게임이 더 많이 알려지고 이용자들도 더 늘어날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일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한편 통신업계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의 스마트TV와 관련된 '망중립성' 논쟁이 한 번 불거진 이후 망 이용에 대한 책임을 인터넷기업에도 갖게 해 이용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포털업계의 신사업들이 콘텐츠를 유통하기 위한 것이지만, 결국에는 통신사들의 망을 이용해야 하는 만큼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 않는 한 포털업계도 이 같은 부담은 계속 안고 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종성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