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 만성위염 부른다

입력 2012-05-30 10:01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과할 경우 문제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쉽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과식으로 인해 만성위염에 걸린 여성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지난 5월7일 방송된 KBS2TV‘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매일 9첩반상을 차리는 엄마 때문에 만성위염에 시달리는 딸이 출연해 고민을 토로했다. 그녀는 “엄마는 지난 24년간 아침 식사부터 9첩 반상을 차렸다. 한 시간 후에는 과일 3종 세트 후식, 또 한 시간 후에는 떡, 빵, 인삼우유 등을 간식으로 준다”며 “만성위염에 걸려서 병원에 갔더니 과식을 한 탓에 주름이 없어졌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오래 지속 될 경우 만성위염뿐 아니라 증상이 악화돼 위축성위염과 암의 전초라 할 수 있는 장상피화생까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CNC한의원(씨앤씨한의원) 김순렬 원장의 조언을 통해 이들 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 반복되는 ‘만성위염’ 원인은 ‘음식과 스트레스’



위염의 나타나는 주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음식에 의한 것과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다. 과식을 하거나 음주를 하고 나서 발생하는 위장의 염증은 주로 급성위염의 단계에 해당하는데, 위에 급격한 손상으로 인해 복통, 소화불량, 트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위염은 치료와 복구도 빠르게 이뤄지는데, 위장의 세포들은 빠르게 자라는 상피세포들로 구성돼 있어 음식이나 스트레스에 조금만 신경쓴다면 적어도 3~4일이면 모두 복구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증상이 반복되고, 위장의 혈액순환이 나빠지면, 위염의 회복은 느려지고, 새로운 세포가 자라 올라오지만, 곧바로 염증의 단계에 빠지게 되면서 급성위염에서 만성위염의 단계로 넘어갈 수도 있다.



만성위염의 원인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약물, 흡연, 조미료, 커피, 음주, 불규칙한 식생활 스트레스 등이며, 주로 소화불량, 위장 부근의 불편감, 명치(심와부) 통증, 복부팽만감, 식욕부진, 트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증상이 심한 경우 위장관 출혈을 의미하는 흑색변과 피를 토하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문제는 만성위염이 지속돼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으로 악화되는 것이다.



‘위축성 위염’은 만성위염의 가장 흔한 형태중 하나로 위 표면인 점막의 세포가 위축된 상태로 정상인의 비해 위암의 발생률이 2~4배 정도 증가한다. 또한 위축성위염인 경우 위장의 고유한 세포가 아닌 장의 상피세포가 자라는 ‘장상피화생(장에서 자라는 상피세포)’을 유발하는데, 이 역시 위암의 발생률을 더욱 높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김순렬 원장은 “위축성위염의 경우 혈액순환을 회복시키고 세포재생이 원활해지면 건강한 위장의 상태로 돌아갈 여지가 있다. 그러나 장상피로 변해버린 세포는 다시 정상세포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증상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가벼운 위염?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치료 받아야



위염의 치료는 원인과 염증의 정도에 따라 다른데, 일반적으로 제산제, 위산 분비 억제제, 위장 점막 보호제 등의 약물치료가 사용된다. 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국소적인 지혈술이나 혈관 색전술이라는 치료방법이 동원되는 경우도 있지만 약물치료의 경우 완치라기보다는 임시방편이기 때문에 재발을 막을 수 없다. 또한 장기간 복용할 경우 위장세포를 위축할 뿐 아니라 위장으로 흐르는 혈류를 줄여 소화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근본치료라고 보기 어렵다.



반면 한방에서는 위염에 대해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 몸에 맞지 않거나 잘못된 음식의 섭취 등으로 인해 생긴 병으로 보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독소와 자극성 물질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해준 다음 위가 스스로 재생되도록 한다. 또한 해당 장부는 물론 몸의 기능적인 불균형 상태를 개선시켜 다른 증상들을 동시해 치료한다.



김순렬 원장은 “위장은 재생력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위산은 본연의 임무를 하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성 음식을 조심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노력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면 위장은 쉽게 건강해 질 수 있기 때문에 몸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한방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CNC한의원은 기본 치료에 더해 체질과 증상에 따라 비약인 ‘CNC건비탕’과 ‘SG-3호’를 사용한다. 지황 산수유 인진 택사 후박 감초 등의 약재들로 구성된 ‘CNC건비탕’은 효과적으로 부교감신경을 강화하고, 위장관의 혈류순환을 증가시켜 위점막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또 ‘3단계 자율신경조절법’을 통한 한약 복용과 침치료를 이용해 지나치게 과열된 교감신경을 억제하고, 약해진 부교감신경을 강화시키고, 혈액순환을 살려 세포재생과 활력을 회복함으로써 몸의 건강 상태에 균형을 맞추는 치료를 하고 있어 환자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김순렬 원장은 “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주와 흡연, 커피, 과식과 폭식 등은 위염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반드시 피하고, 규칙적인 식생활을 하며, 갑작스런 자극과 과로,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위염이 악화돼 장상피화생이 의심된다면 위암의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능하면 조직검사를 해 보고 증상을 파악해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TV 건강매거진 6월2일 방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