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를 잃으면 바로 설 수 없다"

입력 2012-05-29 17:28
<앵커>



포스코가 급성장중인 인도 자동차 강판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국내행사에 연이어 불참중인 정준양 회장은 현지서 직접 휘호를 쓰는 등 모처럼 만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써 내린 휘호가 포스코의 현재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포스코가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에 구축한 첫 철강 생산기지입니다.



소재는 광양 등에서 조달해 생산한 연 45만톤 규모의 차·가전용 아연도금강판을 인도와 해외에 판매할 계획입니다.



가동 중인 멕시코와 올해 준공될 중국 광둥 CGL 등과 함께, 급성장세인 신흥국 차 강판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할 전망입니다.



인도는 토요타, 혼다, GM 등이 진출해 중국에 이은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어 메이저 완성차 기업들의 현지 소재 조달 니즈를 선점한다는 구상입니다.



포스코는 2014년 냉연공장, 내년 말 전기강판 공장 등의 준공을 포함해 인도시장 공략을 위한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도 전개 중입니다.



준공식에는 각종 의혹으로 국내 행사에서는 보기 힘든 정준양 회장이 모습을 드러내 인도시장에 거는 기대가 남다름을 엿보게 합니다.



정 회장은 현지생산 강판에 '고객무신불립(顧客無信不立)' 즉 '고객의 신뢰를 잃으면 바로 설 수 없다'는 논어의 문구로 휘호를 써 내렸습니다.



외풍에도 해외출장 등 경영에 매진하고 있음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업계는 해석했습니다.



휘호에 빗대어 '여론무신불립(輿論無信不立)'이라는 문구로 논할 경우 정 회장이 이제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하는 것 아니냐는 은유적 비판도 가능해 집니다.



여론접촉을 외면만 할 것이 아니라, 인도 공장이 아닌 집무실에 휘호를 내걸었다는 심경으로 '세간의 신뢰를 잃으면 본인은 물론 회사도 바로 설 수 없다'는 점을 되짚어 볼 시기라는 지적입니다.



WOWTV-NEWS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