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EU-ECB에 SOS..."불안 해소해달라"

입력 2012-05-29 09:36
재정적자와 금융권 부실에 시달리고 있는 스페인이 유럽연합(EU)에 도움을 요청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스페인이 EU에 금융권 지원을 위한 공적자금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EU가 재정적으로 취약한 유로존 회원국을 더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이 자금 조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U의 도움을 더 필요로 한다면서 "우리에겐 분명하고 강력하며 활력적인 유로화 방어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호이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유럽중앙은행(ECB)에 과다채무국 국채 매입을 재개해 달라는 요청으로 풀이된다. ECB는 11주째 국채 매입을 중단한 상태다.



스페인 금융부실에 대한 우려는 스페인 정부가 부실이 심화된 방키아에 당초 예상보다 규모가 큰 190억유로의 구제지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증폭됐다. 은행 자산의 가치 하락이 방키아에서 스페인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스페인 국채 금리와 위험 프리미엄을 높였다.



노무라증권의 대러프 퀸은 스페인 금융권에 500억~600억유로의 신규 자금이 투집돼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스페인 은행구조조정기금(FROB)의 재원 90억유로를 넘어서는 규모로 FROB가 추가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충당할 수 있지만 스페인 차입금리가 높아지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자본확충이 쉽지 않은 상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