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U자형' 경기회복..9월 중국 수출 본격 회복"

입력 2012-05-23 14:21
<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중국금융연구소 조용찬 >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끈 삼두마차인 투자와 소비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어 있다. 그래서 중국정부는 이전부터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이끌기 위한 새로운 성장방식을 전환시켰다. 일반 무역이나 서비스 무역을 강화시키고 소비를 육성하는 정책이다. 하지만 중국 위안화의 절상이나 해외 경기침체로 인해 수출경기는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다.



중국의 수출경기가 분명히 꺾이는 모습을 그래프를 통해 볼 수 있다. 투자나 소비도 현재의 정치적 불안 문제와 부동산 침체로 위축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 정부는 올해 정책 목표였던 안정성장을 위해 여러 가지 부양 조치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조금 전 언급했듯 세 개의 마차가 성장동력을 잃고 있기 때문에 중국정부의 여러 가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의 경제성장을 부동산을 중심으로 했을 경우 버블 우려가 커지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세금감면이나 사회보장시스템을 확충시켜 근본적으로 소비를 늘리는 정책을 쓴다. 이뿐만 아니라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한 소비와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 증가율이 올해 들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하반기에 예정된 철도공사를 앞당겨 발주했고 원자력발전소 건설뿐 아니라 하반기 집행될 예정이었던 720조 규모의 스마트시티 건설도 지금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인프라 투자가 중국의 성장 모멘텀을 이끌 것이다.



인프라 투자가 늘어났을 경우 여러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올해 인프라 투자가 이전과 다른 점은 민간 부문의 참여를 확대시킬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두산중공업 등에 상당한 수혜가 되고 두산인프라코어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서는 고압송배전 시설이나 풍력, 태양광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업들이 발주되고 있는데 이 부분과 관련된 우리나라의 LG상사, 한전, 두산중공업이 있다. 이뿐 아니라 에너지효율등급제를 실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나 LG전자도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프라투자와 관련된 페인트나 관광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중국의 자동차는 4월에 재고가 16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특히 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는 가전제품과 관련해서도 상당한 재고를 쌓고 있다. 에어컨은 4개월 분량의 재고가 쌓여 있다. 그리고 석유화학이나 비철금속, 철강도 재고가 사상 최대로 쌓여 있다.



현재 중국경제와 관련된 재고순환 차트를 보면 중국은 경기가 위축됐을 경우 승산을 줄이고 재고를 줄인다. 지금 재고를 줄이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재고가 바닥까지 떨어진 후 경기회복과 동시에 상승할 때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IT는 지금보다는 조금 기다렸다가 투자하는 전략이 좋겠다.



중국정부는 최근 지준율을 낮췄고 각종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다. 그리고 예산을 조기 집행하면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그래서 HSBC 5월 PMI는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한 49.6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50선이라는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여전히 수축국면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경기회복를 위해 다양한 중소기업 관련된 수요창출뿐만 아니라 생산을 늘리는 여러 조치가 나올 것으로 본다.



국가 통계국이 발표하는 PMI 지수는 표본 모집단이 820개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다. 대부분 국유 대형기업이다. 그러나 HSBC는 중소기업도 포함한다. 특히 PMI 지수는 2월부터 4월 사이의 계절적인 특성으로 반등하는 경향이 상당히 강하다. 그래서 실물경기를 알기 위해서는 HSBC의 PMI 지수를 봐야 한다.



특히 중국의 모든 통계자료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경제지표의 예측을 보려면 국가 통계국이 발표하는 PMI를 계절 조정해서 봐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경제지표는 2분기 말과 3분기 초에 바닥을 찍고 회복될 가능성이 크며 주식시장도 반응할 것으로 본다.



이번 중국 경기성장은 U자형의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예전처럼 V자형의 경기회복이 아니다. 그래서 세계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이전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다.



중국의 PMI나 각종 지표를 봤을 때 산업생산은 이번 4월에서 6월 사이에 바닥이 나올 것이고 하반기에는 생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출과 관련해 중국의 GDP 60%를 창출하기 때문에 수출경기가 중요하다.



중국의 합성 PMI 지수와 수출증가율이 있다. 합성 PMI 지수는 중국의 주요 수출국들의 PMI 지수를 가중치를 적용해 만든 수치다. 이는 중국의 수출증가율을 넉달 정도 선행한다. 수출이 바닥이 나오는 시점이 8월과 9월 사이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보통 소재나 중간재이기 때문에 중국 수출증가율의 한달 내지 한달 보름 정도 빠르게 나타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8월에서 9월부터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중국의 통계지표와 실물 부동산 경기는 전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신축 부동산 가격지수는 상하이나 베이징을 중심으로 급속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중국의 부동산 판매를 보면 마이너스 상태에 들어가면서 확실한 경기침체를 보인다.



하지만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를 이끄는 것은 6만 개 중소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미분양 주택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주택이나 상업용지와 같은 경기에 민감한 부분들은 여전히 상승추세를 타고 있다. 중국의 각 지역을 가더라도 부동산과 관련된 건축현장이 멈춰선 곳이 별로 없다.



그래서 중국의 도시화나 소득증가가 계속되는 한 중국의 부동산 규제가 완화될 경우 부동산 경기가 다시 활황을 보이면서 부동산 관련된 우리나라의 건축자재, 소재, 중장비 회사들의 주가도 반등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