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위기로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자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 후에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오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스피가 급락하자 일부 기업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습니다.
한국경제TV 조사 결과 이달들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기업은 두산과 남양유업 등 유가증권시장 13곳과 대동스틸과 이트레이드증권 등 코스닥시장 20곳(자사주 신탁계약 연장 포함)에 이릅니다.
<인터뷰>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 팀장
""주가가 많이 급락할 때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역할이 있고요. 두번째는 기업이 잉여된 자금으로 자기 회사의 가치보다 더 주가가 내려갔을 때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향후 어느 정도 기업의 이익 상승과 함께 시장이 상승되었을 때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두산은 코스피지수가 무려 60포인트 넘게 폭락한 지난 18일 장 마감후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두산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 주가 부양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CEO와 대주주들 역시 급락장세에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가 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7일 자사주 3천주를 주당 1만483원에 장내에서 매입했고 앞서 지난달(4월) 코스피지수가 30포인트 넘게 급락할 때도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2천500주를 사들였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이 회장의 노력에도 우리금융의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완규 하나대투증권 스몰캡 팀장
"시장이 지금처럼 하루에 몇 십 포인트씩 빠지는데 자사주 매입했다고 해서 바로 주가가 상승하거나 그렇지 않죠. 오히려 하락 속도를 좀 저지할 뿐이고요. 수급이 문제인데 (자사주 매입이) 전체적으로 유통물량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이 밖에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과 윤장섭 유화증권 회장 등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주가는 오히려 자사주 매입 전보다도 밀려났습니다.
<스탠딩> 오상혁 기자 osh@wowtv.co.kr
"증시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에 따른 단기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보다는 기업의 재무상태와 성장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WOW-TV NEWS 오상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