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눈덩이만큼 커진 국가부채로 한국과 같은 신용등급을 받게 됐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2일(현지시간) 일본의 장기 외화기준 채권 등급을 ‘AA’에서 ‘A+’로 두 단계, 장기 엔화기준 채권 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습니다. 또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피치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02년 11월 이후 9년 반 만의 일로, 무기력한 일본의 정치와 재정 건전화에 대한 경종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피치의 앤드루 콜크훈 아시아·태평양 국가 신용등급팀 책임자는 “일본의 재정 건전성 강화 계획이 재정 문제에 직면한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긋하며 계획 이행에도 정치적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일본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가 넘는 959조9503억엔(약 1경4073조원)에 달합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소비세율을 5%에서 10%로 인상해 세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반발이 심해 진전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