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그리스 총리가 다우존스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그리스의 선택은 두 가지 밖에 없다, 힘들지만 트로이카의 조건을 받아 구제금융을 지속하는 방법 아니면 유로존을 탈퇴하는 방법이다. 통상적으로 정치가가 하는 이야기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다음 달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여전히 그리스 국민이 유로존 탈퇴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에 경각심을 주고자 한 것이다. 이는 마치 그리스가 이미 유로존 탈퇴를 기정사실화 해 준비를 착수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진다.
전 총리의 코멘트 자체는 만약 시장에서 잘못하면 유로존을 탈퇴할 수도 있고 그리스 정부는 그런 것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지 유로존 탈퇴를 기정사실화하고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 EU 특별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뚜렷한 대책이 안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전 총리의 발언 자체를 확대 해석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반대로 그동안 긴축을 반대했던 그리스 좌파연합 시리자는 또 한번 강조했다. 우리는 유로존 탈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유로존 문제가 확산되는 근본적인 배경 중 하나는 리더십이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은 금융위기가 발발한 후 바로 6개월 만에 주식시장이 회복되는 패턴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후 본격적으로 경기부양 정책을 FRB와 공조해 펼쳤던 경험이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이후 유로존 정치가들의 행보를 보면 위기가 더 극심하게 정점까지 친 다음에야 정책이 나오는 패턴들을 봤었고 실제 유럽 정상회담에 대한 결과에 대해 크게 만족했던 경험이 없었다. 이번에도 그렇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있다.
지금 외신을 종합해보면 주요 안건은 네 가지 정도가 될 것이다. 첫 번째는 유로본드의 도입, 두 번째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의 전면적인 매입, 세 번째는 유로존 정부가 보증을 서는 예금보증제를 도입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7월부터 도입되는 ESM을 통해 은행권에 대한 채무 재조정을 도와주는 방법 등이 나온다. 이것 모두가 프랑스와 독일 중심에서 난항을 거듭하지 않겠느냐는 걱정인 것 같다.
여기서 어느 정도 가시화된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걱정이 심화되기 때문에 이전보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유로존 정상들이 회의에 임할 것이다. 다만 오늘은 시장이 미리 걱정하면서 대응하고 있고 주가가 빠지고 있다.
(유로본드 발행) 그렇게 되면 재정통합의 전 단계까지 가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호재다. 그러나 독일 입장에서 과연 받아들일지가 난제다. 네 가지 조건 중 가장 시장에 호재가 될만한 요인은 현실적으로 EU 연합 차원에서 은행권에 대한 지급보증을 어느 정도 서주는 것이다.
지금 스페인에서 뱅크런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와 관련한 불안감을 제거해주는 방법이 제일 좋을 것이다. 그리스 문제는 시간을 두고 해결하고 이것이 민간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은행권에 대한 지급보증이 가시화된다면 아마도 내일부터 바로 시장에서 리바운드를 시도할 것이다.
(외국인들이) 오늘까지 16일 연속 순매도를 하고 있다. 유럽계 자금이 주식을 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순매수로 전환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지표를 보면 된다.
먼저 유로화환율이다. 유로화환율은 올해 최저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기 때문에 유로화환율이 다시 리바운드한다는 것은 결국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다시 개선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유럽계 자금들의 매도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독일 중심으로 봐야 한다. 1분기 LTRO의 많은 자금들이 아시아증시에 들어왔고 이 자금이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렇게 1% 짜리 금리로 돈을 빌려 아시아로 투자된 자금들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것을 멈추기 위해 독일 증시를 볼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유럽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장 안전하고 가장 펀더멘탈이 좋은 증시가 독일이기 때문에 독일증시에 1차적으로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와 연계해 아시아증시를 매수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독일증시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다시 회복한다면 외국계 자금, 특히 유럽계 자금들은 환매금액이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 두 가지 지표를 보면서 유럽계 매매동향을 체크하는 것이 좋겠다. 지금은 지표들이 아직 우호적이지 않다. 아마 오늘 정상회담 이후 유로화 환율 추이를 볼 필요가 있다.
미국 지표가 생각보다 잘 나오고 있고 중국이 리바운드를 해 주면 시장에서는 경기가 회복되는 모멘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로존이 소강상태만 보이면 시장은 위쪽으로 갈 수 있다. 지난 주말부터 중국에서 나오는 뉴스가 경기부양에 대한 포인트를 계속 만들어가고 있고 어제도 만약 중국경기가 생각보다 회복이 더디다면 올해 연말 정도로 예정된 투자계획을 6월에 빠르게 당겨 집행할 것이고 그래도 경기가 생각보다 덜 올라온다면 내년에 예정된 투자 집행분을 미리 당겨 할 수 있다고 코멘트를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유로존 위험이 어느 정도 소강상태를 보이면 차이나 관련주에 시장이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으로 접어들고 있다.
중국을 다녀온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 있다. 흔히 생각하는 중국 관련주는 소재, 산업재를 보고 있는데 그런 업종들이 이제 만만치 않아 보인다는 이야기다. 이미 공급과잉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중국의 차이나 관련주라면 이제는 오히려 IT나 자동차를 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한다.
중국의 경기 모멘텀이 부각된다면 1차적으로는 소재나 산업재가 워낙 많이 빠졌기 때문에 리바운드를 하겠지만 추세적인 관련주들은 IT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중국 관련된 호재가 나올 경우 단기적으로는 소재, 산업재를 보되 IT로 이전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는 전략이 좋다.
(시장의 주도주는 IT와 자동차) 그렇게 생각한다. 지난해의 주도주는 자동차, 화학, 정유였다. 흔히 차화정이라고 이야기한 주도주가 꺾일 때 시장이 꺾이는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에 이번에도 IT와 자동차가 꺾인다면 시장은 안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다시 리바운드 한다면 IT와 자동차 중심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