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에 난 사마귀 이렇게 커질 줄은... ‘족저사마귀’ 방치해선 안돼

입력 2012-05-18 13:53
대학생 A양(22살)은 최근 발바닥에 사마귀 때문에 괴롭다. 처음에는 단순한 티눈인줄 알고 손톱깎이로 제거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다시 올라왔으며, 처음보다 더욱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걸을 때마다 발바닥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 걷는 것이 어려울 지경이다.



흔히, 발바닥에는 티눈이나 굳은살이 쉽게 생긴다. 이대는 원인이 되는 압력이 제거되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개선되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티눈과 비슷해 방치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는 질환이 있다. 바로 ‘족저사마귀’다. 보명한의원 조석용 원장의 조언을 통해 족저사마귀에 대해 알아보았다.



◆ 걸을 때마다 아픈데...못에 찔린 듯한 통증 유발하는 ‘족저사마귀’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마귀’라고 부르는 질환은 피부 또는 점막의 표면이 오돌도톨한 구진이 솟아 오르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인간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의 감염이 발생해 생긴다. 발에 생기는 족저사마귀 역시 이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해 나타난다.



주로 HPV 1형에 의해 발생하며 그 외에도 2, 4, 27,29형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족저사마귀는 체중에 의해 눌려서 티눈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실제로 발바닥 사마귀와 티눈 또는 굳은살을 감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표면의 각질층을 깎아내고 관찰하여 모세혈관에 의한 여러 개의 검은 점이 보이거나 점상 출혈이 생기는 특징이 있으며, 티눈과는 달리 신발에 닿는 부위나 체중이 실리는 부위와 상관없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며 여러 개가 모여 있고 옮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구분은 가능하다. 문제는 이 사마귀는 걸을 때마다 못에 찔리는 듯한 통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조석용 원장은 “족저사마귀는 ‘사마귀 못’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못에 찔린 듯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라며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통증을 피하기 위해 다른 발에 무게중심을 옮겨 연쇄적으로 골반이 틀어지고 허리가 휘어, 요통?골반통 등의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 질환의 특성상 옮기는 경향이 있어 자신을 비롯해 타인에게 전염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발바닥 전체를 뒤덮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족저사마귀는 자연치유가 되는 경우도 있으며, 증상 초기에 사마귀 치료 연고를 사용해 어느정도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으로 효과가 없다면 전문병원을 찾아가 치료 받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피부과 등에서는 전기 또는 레이저로 사마귀를 태우거나 냉동요법으로 얼리거나 혹은 사마귀를 파괴시키는 주사를 사용해 증상을 개선시킨다. 그러나 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는 만큼,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치료 기간을 길게 잡고 꾸준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몸의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 균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 재발을 막는 치료가 이뤄진다. 사마귀의 원인을 인체의 기운이 허약해진 상태인 정기허(正氣虛)에서 외부 병원체인 병독풍사(病毒風邪)가 침입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사마귀를 진정시키면서 동시에, 체내 장기의 기능을 정상화해, 면역력을 키워 증상을 개선하며, 체질을 개선해 제발을 막는다.



조석용 원장은 “최근 한의원들은 치료와 물리적 치료를 병행해 좀 더 빠른 증상개선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만약 현대의학으로도 사마귀 증상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한방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억지로 사마귀를 제거하기 위해 손톱깎이나 날카로운 것을 사용하게 되면, 발에 상처가 생겨 2차 감염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다른 부위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평소 발의 위생관리에 유의하며,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사마귀가 있는 사람에게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피부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