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마켓인사이드
앵커 > 시장의 주요한 변수들의 동향을 가지고 펀드매니저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코너다. 주가가 조정을 받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결과가 나온 후 이유를 가져다 붙이는 경우가 되더라도 이유를 알고 가자.
미래에셋자산운용 류경식 > 최근 주식시장의 하락은 분명히 내부요인보다는 외부요인에 기인했다. 대표적으로 그리스 최근 선거에서 기존의 여당이 패배하고 연립정부 구성에서도 실패함에 따라 디폴트 우려와 유로존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대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글로벌증시 하락을 이끈 주요 원인이다.
한편 중국의 GDP 성장률도 상당히 둔화되고 있고 남유럽 GDP의 마이너스 성장 우려 등이 글로벌 경제성장 자체가 상당히 낮은 기대치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이슈를 보면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어왔던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애플이 D램을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에서 일본 엘피다로 구매선을 바꾼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로 인해 3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수급 측면에서 보면 외국인이 지난주 1조 5000억 원 가량 순매도했고 이것은 지난 11월 이후 최대규모의 매도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 15일에도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5000억 원 수준의 매도를 하면서 하락을 주도했던 것이 시장의 낙폭을 키웠던 주요 요인이다.
앵커 > 악재가 하나 나온 다음에 시장에 반영되고 끝났다 싶으면 또 하나의 악재가 나온다. 꼬리를 무는 겹치는 악재로 인해 수급도 악영향을 받았다. 주가조정이 사실 이렇게까지 쭉 빠질 줄은 몰랐다. 어느 정도 숨을 고른 후 조정을 받더라도 급격하게 전일 하락하는 바람에 시장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조정이냐, 추세적 하락으로 바뀌었는가 인데...
미래에셋자산운용 류경식 > 어제도 코스피가 1840대까지 밀리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상당히 깊어졌다. 우선 결론은 전반적으로 시장의 컨센서스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세계 주요 국가들의 정치적 또는 정책적 요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방향성에 대한 판단이 어렵다. 따라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약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유럽을 먼저 보면 6월 예정되어 있는 프랑스와 그리스의 총선이 있고 그리스의 총선이 끝나고 나면 의회에서 추가 긴축안에 대한 승인여부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부분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때까지는 여전히 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유럽의 유닛 크레딧이나 비엔피파리바, 소시어티 제네랄 등 유럽의 금융주는 지난주 정치적인 악재 속에서도 추가 급락하기 보다 전저점 수준에서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유로존의 재무장관회의나 독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이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는 보여주지 못할 것이나 상대적으로 강력한 긴축일변도의 정책에서 긴축에 성장을 더한 조금은 완화된 긴축정책으로의 기조변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 이런 기대를 통한 시장의 안정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보다는 G2라는 미국과 중국의 요인이 더 크다. 미국은 다음 주에 4월 소매판매에 대한 발표가 나오는데 이것도 지금의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것이 둔화추세로 간다기보다는 조금 일시적인 과정으로 본다. 그래서 미국은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사실 중국이 문제다. 중국도 지난주 발표된 4월 수출입 증가율이나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을 보면 시장의 예상치를 모두 밑돌았다. 예상보다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의 하락을 키웠다. 중국정부도 그래서 지준율을 0.5% 인하하는 정책을 보여주고 있지만 당장의 가시적인 반등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중국도 정치 권력의 교체를 앞두고 있다.
그래서 현재 정부가 강력한 정책을 펼치지 못하고 있고 그래서 정권교체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최근 불확실성이나 약세장을 보여줄 것이다. 상대적으로 정권교체가 완료된 이후에는 중국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들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을 보일 것이다.
요약하자면 당분간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질 것이다. 재고출하 순환지표 등의 경기 지표를 봐도 경기둔화는 불가피하다. 재고과잉이므로 재고를 줄이기 위해 소비가 증대되고 소비 진작책이 나와야 되는데 일부 이머징 국가 소비계층의 증가 이외에는 뚜렷한 소비 진작책들이 나오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경기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되면서 당분간 약세장을 보일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제품 경쟁력이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 등 긍정적인 요인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다.
앵커 > 기대했던 미국이 지표는 엇갈리지만 괜찮은 편이었는데 JP모간이라는 대형 금융사가 파생상품 투자로 손실이 났다. 오늘 아침에 보니 포션을 정리하지 못해 조금 더 커졌다고 한다. 글로벌 금융사가 위축되면 트레이딩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렇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물꼬가 트일 수 있는 좋은 부분은 없을까.
미래에셋자산운용 류경식 > 최근 시장의 움직임들은 결국 투자자로 하여금 위험을 회피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게 될 상황이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도 아주 추세적인 변화는 아닌 것 같고 일시적인 것이고 유럽도 긴축에서 조금은 완화된 긴축정책으로 가면서 숨통을 트이는 것을 보여준다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판단한다.
시대 변화의 흐름인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분명히 어느 한 업종을 떠나 기본적으로 소비가 가장 중요한 현재 경제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선진국에서의 힘은 약하지만 신흥국가들, 대표적으로 중국의 소비계층은 분명히 증가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소비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 준다면 경기를 돌릴 수 있는 모멘텀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
당분간 위험회피현상은 이어질 것이다.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보다는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적인 것이 채권이다.
사실 채권도 매우 다양한 위험수준을 가지고 있다. 채권으로 투자하더라도 분산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대수익률은 상당히 높지만 위험수준 역시 높은 하이일드 채권이나 이머징마켓 채권에 집중하기 보다 기대수익률이 다소 낮지만 선진국 국채나 환위험이 없는 국내채권에 분산해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위험선호도가 높은 투자자가 굳이 주식을 투자한다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거나 경기 민감도가 조금 떨어지는 업종이나 이머징국가의 소비계층이 증가하면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컨슈머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 등을 추천한다.
방향성에 대한 투자보다는 변동성에 대응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 변동성에 대응한다는 투자전략으로 대표적인 것은 주가의 등락에 따라 분할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해가는 분할매매 전략이다. 또 하나는 위험관리측면에서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하는 자산배분 펀드도 좋은 대안상품이다.
앵커 > 대처하기 쉽지 않을 때는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펀드의 형태다. 펀드도 주식형만 있는 것이 아니고 채권형이나 안전형 펀드가 있다. 그런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거치식보다는 적립식으로 나눠 들어가는 것이 낫다. 마켓인사이드 최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글로벌적으로 나타나는데 이와 연관지어 국내 투자자에게 또 하나의 조언을 주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