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상장.. 빅데이터 관련주 관심"

입력 2012-05-16 14:56
<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동부증권 손만승 > 페이스북의 공모가가 그렇게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고 반면 굉장히 기대치도 높았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은 기존 예상한 공모가를 상회하면서 그대로 상장이 됐을 경우 100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00조 원 가까운 시가총액으로 상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지금은 버블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40억 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PSR로 봤을 때 27배로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이렇게 높은 가치를 받고 있는 것은 가입자에 기반한 향후의 성장 가능성이다. 현재 페이스북은 전세계 가입자 약 9억 명 정도이고 미국 온라인 이용시간의 15%, 미국 전체 트래픽의 43%를 차지할 정도로 인터넷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런 가입자를 바탕으로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낸다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에 높은 기대치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인터넷 시대에서 이제는 모바일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가장 포지셔닝을 잘하고 있는 업체다.



90년대 말부터 일어난 인터넷 혁명, 월드와이드웹으로 설명되었던 인터넷 시대에서 최근 모바일 시대로 변화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 기기가 확산되고 있고 LTE를 비롯한 통신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모바일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최근 애플이나 아마존과 같은 에코 시스템을 잘 구축한 업체들은 주가가 굉장히 좋은 상황이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테라데이타나 EMC 같은 서버 관련, 데이터 웨어하우스 같은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업체들의 주가가 좋은 이유,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모바일 시대에 자기만의 에코 시스템을 구축하고 빅데이터를 수집, 활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고 모바일 혁명 속에서 앞으로 설명할 빅데이터 가치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빅데이터란 무엇이냐면 말 그대로 큰 데이터다. 그런데 데이터라는 것이 예전에 없던 것이 아니다. 구글이 예전부터 사업을 시작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NHN 같은 기업이 이미 있었다. 예전에는 통계자료나 문서 등 스몰 사이즈의 데이터였다. 과거에 저장, 관리, 분석이 어려웠던 큰 데이터가 이제는 중요한 데이터라고 인식되기 시작했고 과거에는 분석이 안 됐었지만 이제는 처리기술이 발전되면서 분석하기 시작된 큰 데이터가 더욱 중요하게 되는 시장이 되었다.



예전에는 통계자료, 텍스트 자료에 그쳤다면 현재의 데이터는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결제정보나 위치정보, 영상정보, 음성정보다. 이는 개개인의 성향이나 취미,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잘 분석한다면 개개인마다 타겟 마케팅을 할 수 있어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기업경쟁력은 올라가고 수익모델을 창출하기는 너무나 쉬워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친구 생일선물을 사기 위해 백화점으로 가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친구가 좋아하는 향수 여러 개를 검색한다. 그런데 백화점에 들어서기 전까지 결정을 못 했는데 백화점 주차장에 주차하고 1층으로 올라가는 순간 백화점에 있는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불가리 향수와 관련한 화면이 뜨는 것이다. 향수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광고를 한 것이다. 8만 원짜리 향수를 사고 나면 조금 후에 스마트폰에 문자가 온다. 10만 원 이상 산 고객에게는 1만 원짜리 상품권을 준다는 내용이다.



이것은 그 전에 검색정보를 알고 있었고 백화점에 왔다는 위치정보를 알 수 있었고 결제를 했기 때문에 결제정보를 알고 있어 구매를 자극하는 타겟팅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빅데이터를 수집해 활용한 대표적인 예이고 이러한 것들이 먼 미래가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다고 보고 있다. 빅데이터라는 것이 먼 것이 아니었지만 처리기술이 발달되면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수익모델을 만드는 가장 근원적인 재료라고 보면 된다.



페이스북에 투자해야 되느냐. 우리나라에 상장이 안 되어 있어 조금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면 카카오톡에 투자를 해야 되느냐, 카카오톡도 역시 상장되어 있지 않다. NHN이 라인에 투자하는 등 여러 업체들이 SNS 산업에 진출하고 있지만 SNS 기업은 아직 경쟁이 굉장히 치열한 상황이고 누가 승자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투자는 이루어지지만 수익이 아직 안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 경쟁과정에서 오히려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체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과거 아마존이 성장한 것은 먼저 가입자를 많이 확보했었다. 상장 이후에도 은행 차입금을 활용하고 전환사채를 발행함으로써 시장을 장악한지 4년 뒤에야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이런 것들을 본받아 지금은 페이스북이나 국내 카카오톡 등의 업체는 일단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가입자를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하드웨어를 먼저 보급해야 한다. 아마존은 킨들을 보급하고 있고 애플은 아이시리즈를 보급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하드웨어를 먼저 보급해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은 하드웨어에 먼저 투자해야 한다.



빅데이터는 크게 세 가지로 정의된다. volume, velocity, variety라는 3V 다. volume이란 커다란 데이터다. 콘텐츠 자체가 예전에는 문자 정도의 수준에서 이제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커지기 때문에 콘텐츠의 양 자체가 굉장히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버 수요가 늘어난다. 서버 업체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velocity란 처리속도다. LTE 관련 통신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variety, 다양한 방법으로 그런 정보들을 수집해야 한다. 고성능 하드웨어 제품이 필요하고 카메라 모듈이 고화소로 가고 NFC 관련 부품들이 갤럭시S3에 장착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관심 종목은 굉장히 많다. 그중 실적에 기반해 나오는 업체를 3종목 정도 보자. 이수페타시스는 서버용 기판을 만드는 업체고 지난해 4분기부터 오라클에 납품되고 있기 때문에 서버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케이엠더블유는 초소형 기지국이 LTE 시대에 주목을 받고 있는데 국내 삼성전자에는 필터가 독점적으로 납품되고 있고 해외 스프린트에는 초소형 기지국이 직접 납품되고 있기 때문에 주목해볼 만하다. 아모텍은 갤럭시S3에 NFC 안테나가 납품되는 업체로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가 이루어지면서 이들 세 종목에 중기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