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이마트 매각 가격이 2조원대를 가뿐히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사겠다는 곳이 많기 때문인데요.
롯데쇼핑과 이마트, SK네트웍스는 가전양판점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자금력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상반기 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하이마트가 이번 인수전에서 '가전양판점 시장 1위'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수익창출력(EBITDA)을 기준으로 전문가들이 산정한 하이마트의 적정 매각 가치는 1조7천억원 수준.
여기에 인수전 참가기업들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얼마나 더 부르느냐에 따라 하이마트의 몸값이 결정됩니다.
시장에서는 향후 가전양판점 시장의 주도권이 달린 이번 인수전에서 롯데쇼핑과 이마트, SK네트웍스가 경쟁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18% 이상 얹어줄 경우 전체 매각 대금 규모는 2조원대를 넘어서는데 보통 20% 이상을 인정하는 게 관례적입니다.
롯데쇼핑과 이마트, SK네트웍스측은 모두 "가격이 안 맞으면 사지 않는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며 "합리적인 판단을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마트 관계자
"무리해서 산다는 건 맞지 않다. 인수를 통해 이익을 내야지 인수한다고 다 해결되는 게 아니다."
<인터뷰> SK네트웍스 관계자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기업 문화다. 실사 거쳐서 적정 금액을 산출해보고 의사 결정할 것."
하지만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한층 강력해진 정부의 유통업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신사업에 목말라 있는 상태인데다
이번에 서로를 견제하지 못하면 덩치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이번 인수전에서 물러설 곳이 없어 보입니다.
SK네트웍스 역시 이창규 대표가 올해 신년사에서 유통업 강화를 직접 주문하는 등 사업 모델 업그레이드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 적극적인 자세로 인수전에 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CEO 리스크와 지난 분기 영업이익 42% 감소라는 충격적인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사겠다는 사람이 많이 몰리면서 하이마트의 몸값은 거침없이 오를 전망입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