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일 개막한 ‘2012 여수 세계박람회’가 조용한 출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여수 엑스포는 기업들의 참가도 많은데요, 저마다 기업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유기환 기자와 여수 엑스포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유 기자, 지난 12일 여수엑스포가 공식 개막했는데, 최근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까지는 기대한 만큼의 반응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 11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참석하기로 했던 재계 총수들이 대부분 불참하면서 조금 아쉬운 출발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자세한 내용 화면을 통해서 알아보시죠.
10대 그룹 가운데 개막식에 참석한 재계 인물은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온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뿐입니다.
나머지 총수들 대부분이 참석하기로 했지만 개인 사정상 여러 가지 이유로 불참했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출장중인 이유로, ‘여수엑스포 전도사’를 자처해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행사 직전 팔을 다쳐서 불참했습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빈으로 방한한 페루 대통령과의 의전으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당일 이사회를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많은 재계 인물들이 불참했군요.
그래도 참여기업들은 엑스포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을 것 같습니다.
기업들이 이번 엑스포를 통해 보여주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기자> 이번 엑스포는 친환경을 주제로 열리는데요, 유치활동에 가장 공을 들였던 현대자동차그룹을 화면을 통해 만나 보겠습니다.
여수 엑스포의 유치의 1등 공신인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을 앞세워 개막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원리포트) “1천400㎡ 규모에 달하는 그룹관은 연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 전지차인 투싼ix와 모하비를 비롯해 전기차인 레이 EV와 블루온 등 총 51대의 친환경 차량을 지원하고 대규모 시승행사를 기획했습니다.
또, 현대·기아차는 차량용 연료전지기술을 건물의 전력 생산 발전기로 개조한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선보이며, 수소연료전지차를 이용한 전기 공급 시스템 시연회도 실시합니다.”
<인터뷰> 김상태 현대차그룹 부장
“여수엑스포 현대차그룹관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물을 갖추고 있음. 특히 자동차 철강 건설에 이르는 자원순환 구조로 인간존중 및 환경 친화적 경영 실천이라는 비전을 드러내고자 함.”
<기자> 현대차그룹관은 15일 현재 총 2만 9천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기업관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해상무대인 ‘빅 오’에 서울시향을 초청하고 K-POP 공연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 중입니다.
<앵커> 친환경을 주제로 한 현대차그룹관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군요.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을 비롯해 SK그룹도 이번 엑스포에 참가했는데,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 있나요?
<기자> 개막식에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한 삼성그룹은 공연을 중심으로 기업 알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 삼성SDI가 참여한 삼성그룹관은 하루 15차례 영상과 공연이 어우러진 복합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또, SK그룹은 SK텔레콤을 주축으로 IT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룹측은 관람객들이 SK텔레콤관에서 스마트폰과 자동차가 결합된 스마트 카 등 최신 정보통신 기술을 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양사 관계자 말을 차례로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한광섭 삼성전자 전무
“완벽한 멀티미디어 공연을 통해 관객과 삼성의 소통을 추구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합일’이라는 주제를 형상화하려 노력했습니다.”
<인터뷰> 천수경 SKT 기업관 운영매니저
“SKT는 이번 엑스포가 열리는 여수 전체에 LTE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동기지국 증설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LTE 서비스를 제공 중”
<앵커> 삼성그릅과 SK그룹은 그룹의 특성을 잘 살린 홍보 전략을 세웠군요.
마지막으로 GS그룹은 이번 엑스포를 위해 어떻게 꾸몄나요?
<기자> GS그룹은 논(rice field)을 본따서 만든 기업관을 선보였습니다.
건물 외부에 18m 높이의 초록색 조형물이 380개 설치돼 있어 거대한 풀밭을 연상시킵니다.
조형물에는 센서와 LED조명이 설치돼 있어 관람객이 만질 경우 직접 만진 조형물은 물론 주위 다른 것들도 색깔이 바뀌도록 설계해 에너지의 흐름을 형상화했습니다.
또, GS그룹은 여수에 대규모 정유공장이 있다는 점에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말을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여수는 시다시피 GS칼텍스는 45년 전에 여수에 진출. 45주년을 맞이해 여수 문화예술공원 설립해 감회가 새로워. 기업의 이윤추구 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도 다하겠다. 지역 주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예울마루를 준공했음. 여수시민은 물론이고 향후 많은 방문객들에게 여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앵커> 대기업들이 상당히 알차게 준비했군요.
그런데 정작 개장 초 흥행 성적은 신통치 않다고 하던데요.
하루 방문객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여수 엑스포 방문객은 15일까지 하루 평균 3만 명 정도입니다.
엑스포 조직위원회의 예상치는 하루 10만 명 정도였습니다.
현재 관람객수는 예상보다 낮지만, 엑스포 내용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시민 / 전남 고성
“한국관 일본관 등 둘러봤는데 좋다.”
<인터뷰> 김귀숙 / 경기도 하남시
"처음에 입구에서 들어오니까 집에서 TV만 보다가 천장에 큰 게 있는데 화질도 너무 좋고요. 정말 제가 태어나서 이런 걸 볼 수 있는게 영광스럽습니다."
<기자> 조직위원회는 엑스포 초기에는 방문객수가 적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직위원회는 여수 엑스포 직전에 열린 상해와 사라고사, 아이치 엑스포의 개막 첫 주 관람객수는 엑스포 전체 기간의 평균 관람객수보다 월등히 낮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번 여수엑스포의 관람객 수도 개막 후 3일 동안은 부진했지만 15일부터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유기환 기자와 함께 여수엑스포와 기업들의 준비 현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각자 특색 있는 기업관을 운영 중인데요, 흥행 성적은 아직까지 기대이하입니다.
하지만, 엑스포는 개막 후반으로 갈수록 관람객수가 늘어난다고 하니 좀 더 지켜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