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환율시장 영향은?"

입력 2012-05-15 14:01
<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삼성선물 정미영 > (환율이) 3개월 가까이 1110~1140원 박스권을 유지해왔다. 지난주 후반 1140원대 올라선 뒤로 오늘 1150원대 중반까지 올라온 모습이다. 차트를 보면 기술적으로 그동안 박스권이 상향 돌파되면서 그 다음 저항선은 1160원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유로존 위기가 불거지면서 환율이 다시 한 번 상승 압력을 받았을 때 강하게 저항을 받았던 레벨이 1160원이기 때문에 1차적인 저항선 1160원으로 봐야 한다. 주가의 추가적인 조정을 염두에 뒀을 때 환율의 그 다음 저항선은 1180원 정도다.



사실 박스권 상단에서도 정부의 개입 경계감은 상당히 강하게 작용했다. 지금도 그런 개입 경계감은 유효하다. 기본적으로 물가에 대한 경계심이 상당히 강하고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환율이 많이 뛰어버리면 그 자체가 불안심리를 더욱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정부가 환율안정에 대한 의지를 상당히 강하게 가지고 있다.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대외적인 불안요인에도 불구하고 환율의 상단을 막아주고 안정시킬 수 있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달러지수는 지난주에 80선을 상향 돌파했다. 그 뒤로 80대 후반까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화의 강세흐름은 그동안 신흥국 통화에 대해 오히려 약보합세를 보였던 달러가 5월 들어 달러가 신흥국 통화에도 상당히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다.



5월 중에만 미달러의 주요통화에 대한 등락률을 비교한 차트를 보면 대표적인 원자재 혹은 이머징마켓 통화인 브라질,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멕시코 등의 통화에서 달러에 대한 절하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흥국 경기 모멘텀에 대한 불안감도 현재 달러화의 신흥국 통화에 대한 강세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초 엔화 약세에 시장이 상당히 고무된 부분도 있었다. 특히 엔화대 원화 매도로 많이 기울었던 포지션을 잡은 쪽에서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유로존 위기가 불거지면서 엔화의 강세가 다시 드라이브되고 있는 양상이다.



한 가지 특징은 달러엔이 84엔대에서 79엔까지 떨어진 이후 79엔에서는 달러강세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엔화강세가 주춤하고 있다. 차트에서도 120일선의 지지를 뚜렷하게 받으면서 79엔대에 머물러있는 모습을 보인다.



일본의 총리가 필요시 단독으로 시장개입을 하겠다고 상당히 강한 어조로 말했다는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한편 계속해서 일본에 기본적으로 딸려있는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있고 일본 CDS 프리미엄이 100bp 가까이 근접한 상황이다. 일본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추가적인 엔화강세를 막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위기에서 엔화강세가 다시 강하게 드라이브 될 것으로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추가적인 약세압력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6월까지 워낙 유로존과 관련된 이벤트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유로화에 대한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다. 5, 6월의 정책적인 대응과 그리스의 진행상황 등을 거쳐 그리스는 포기하더라도 과연 유로존의 위기가 다른 국가로 전이되는 위험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