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진 봄? 급 더워진 날씨에 습진 등 주의해야

입력 2012-05-15 09:25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다음에 여름이 온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상식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상식이 깨지고 있다. 봄과 가을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때문에 다양한 피해자들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피부질환자들은 날이 갑자기 더워짐에 따라 대처하지 못하고 증상이 악화되는 상황에 종종 처하게 된다. 특히 피부가 약한 사람들은 고온 다습한 환경 때문에 습진, 무좀, 한포진 등이 생기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 4월 말, 갑자기 초여름?



최근 사람들 사이에서 올해 봄이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많다.



실제로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을 기준으로 3월까지는 기온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4월 7일까지는 평균 기온이 10도도 안되더니(4.6~7.2도) 4월 29일 19.9도로 치솟은 것을 시작으로 서울 평균 기온은 20도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즉 봄 날씨는 4월 중순에서 말까지 약 보름만 있었을 뿐 추운 날씨에서 갑자기 더운 날씨로 바뀌어 버린 셈이다.



문제는 피부가 취약한 사람들이 대비없이 취약한 환경에 노출돼 버렸다는 점이다.



사실 날씨가 더워지면 땀을 자주 흘리고, 또, 자주 씻게 되는데, 물에 자주 노출된 피부는 각질층이 손상되고, 습기를 좋아하는 세균과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쉬워진다. 이 때 가장 쉽게 생기는 피부질환이 바로 ‘습진’이다. 특히 피부의 지질성분을 파괴하는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는 세제와의 접촉이 잦은 주부들은 주부습진이 잘 생긴다.



손·발에 잘 생기는 ‘한포진’ 역시 고온다습한 날씨에 창궐하는 피부질환 중 하나다. 습진과 비슷하지만 가려움증이 매우 심하며, 다한증이 있으면 더욱 잘 생기는 이 질환은 증상이 완화됐다, 악화되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증상 초기에 증상아 나아지는 중으로 보여도 완전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잘 생길 수 있는 질환 중에는 곰팡이 균에 의해 손, 발 등에 생기는 ‘무좀’도 있다. 이 질환은 피부에 손상이 있는 경우 더 잘생기며,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으면 더욱 걸리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 습진, 무좀, 한포진...비슷해 보이지만 달라



이 같은 질환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다 비슷하게 보인다는 점이다. 때문에 단순 습진으로 오해해 방치 했다가 증상이 악화되거나, 약을 잘못 사용해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선 습진의 경우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보습제를 바르고, 설거지 등 물을 가까이 하는 일을 피하면 쉽게 완화가 된다. 만일 잘 낮지 않거나 자주 재발되는 경우에는 피부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이므로 한방 의료기관을 찾아 면역력 관련 처방을 받으면 좋다.



무좀은 항진균제를 이용해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한포진의 경우 스트레스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일단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 질환 역시 자주 재발될 경우에는 한방 치료가 효과적이다.



하늘마음한의원 대전점 이은영 원장은 “날씨가 급작스럽게 더워짐에 따라 습진 등 피부 질환이 창궐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 초기 증상도 비슷해 환자들이 스스로 판단해 아무 약이나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방문하기 편한, 피부질환 환자를 많이 치료하는 한의원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