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월가 Tip&Talk
김희욱 앵커 > 우리나라 이번 주 첫날은 어제였지만 유럽과 미국증시가 반영된 오늘이 사실은 이번 주의 스타트다. 처음부터 상당히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 전 세계증시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짙게 나타나면서 우리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미국, 중국시장에 대해 다각도로 이야기를 나눠보자.
미 증시 마감을 자세하게 본 후에 국가별 이슈별로 나눠서 짚어보자. 나이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82대 15의 비율로 하락종목의 수가 월등히 많았고 나스닥 역시 23대 74로 하락종목의 숫자가 3배 이상 많은 상황이다. 나이스, 나스닥 모두 우리나라 시장에 선조정을 떠올리기는 너무 하락종목의 비율이 크다.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상당히 짙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시장은 여기에 쉽지 않은 스타트를 할 것으로 보인다. 어제 믿고 있었던 중국의 지준율 인하라는 자그마한 호재가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도 시장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여기에 대한 이유가 무엇인지, 시장이 현재 바라고 있는 중국 모멘텀은 금리인하일까, 정부의 구조개입일까. 다른 적극적인 개입일까.
BS투자증권 홍순표 > 어제 국내시장을 비롯 아시아증시 전반은 중국의 지준율 인하를 큰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유럽발 악재가 더 크게 투자심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2008년 이후 다섯 차례의 지준율 인하 이후 중국과 우리나라 증시 대부분이 하락했다는 경험적인 배경과 더불어 앞으로 신규대출증가 속도나 총 통화증가율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지준율 인하가 기조화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것이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증시에 일정부분 지준율 인하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결국 아시아증시를 비롯한 글로벌증시 전반을 보면 지준율 인하보다는 중국과 관련해 중국경제가 과연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여부에 더 관심이 높다. 올해 1분기 중국경제는 지난 2009년 2분기 글로벌 경기침체 종료 이후 가장 낮은 8.1% 성장에 그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중국의 올해 2분기 이후 GDP 성장률 컨센서스는 계속 우상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OECD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했다는 점, 미국과 유로존 PMI 지수가 하락하고 있는데 반해 중국의 PMI 제조업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국경기 저점통과 또는 저점통과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은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증시의 중국경기에 대한 모멘텀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역시 유럽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중국경기 저점 통과시기가 2분기로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한다면 중국경제 저점통과 확신과 하반기 중국경기 성장세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글로벌증시에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은 2분기 GDP 성장률의 윤곽이 드러나는 6월 중순 이후라고 판단할 수 있다.
다만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어느 정도 저점 통과가 확인되고 하반기 중국경제 성장세가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더라도 글로벌증시의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되기는 어려운 부분도 분명히 있다. 올해 말까지 중국경제가 V자형과 같은 강력한 성장세를 시연하기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김희욱 앵커 > 중국은 쓸 카드가 너무 제한적이다. 올해 정권교체의 해라서 시장에 도움을 줄 것이며 지준율 인하라는 것은 너무 시장에서 뻔히 아는 재료다. 그래서 어제도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JP모간 사태라고까지 불리고 있는 이 상황이 단기간에 쉽게 끝날 것 같지않다. 앞서 언급한 위험자산 회피현상은 우리 입장에서 보기에는 서운하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위험자산 클래스에 속해 있으므로 당연히 위험자산 회피현상은 우리나라에 좋지 않다. 이것의 가장 중심에 JP모간 사태가 자리하고 있는데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여기에 대한 분석내용을 로이터 통신에서 들어보자.
JP모간이 이번에 치욕스러운 오명을 얻게 됐다. 그전에는 JP모간을 잘 모르던 사람도 20억 달러 손실난 곳으로 기억을 하게 됐다. 20억 달러는 JP모간 전체 운용규모에 비하면 은행의 운명을 가를 정도로 큰 금액은 아니다. JP모간은 그동안 우리나라 은행에 비유하면 신한금융지주 정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대형 우량금융기관이었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파급이 더 크다.
그런데 이제는 왜 연준이 긴장을 하고 있느냐. 이번 사태가 어제 언급한 볼커룰이나 의회 은행규제안, 프랭크-다드 법안에 힘을 실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는 연준 은행감독체계에까지 그 불길이 번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감독기관으로서의 리스크 관리가 전혀 안 됐다는 비난이 현재 연준을 향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목요일 미 증시 마감 후 이 사태가 터졌는데 타이밍이 참 절묘했다. 바로 그날 오전 버냉키 연준의장이 마침 연설을 통해 그동안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비롯 여러 가지 자구노력으로 금융위기 이후 미 대형은행들이 양호한 회복 건전성을 이룰 수 있었다는 자화자찬 혹은 친 금융기관 기조로 연설을 한 바로 그날 오후에 사태가 터져 연준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웠다는 후문이다.
단적으로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혹은 친시장적인 기조가 당장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시장이 바라는 QE든 무엇이든 일단 시장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현재 월가가 위치한 뉴욕 연준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이 CEO에 대한 사퇴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미 대형은행들과 볼커룰 대치 관계에서 알게 모르게 심판 혹은 중개자 역할을 해온 연준은 여러 가지로 표정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개별종목 이슈로 보기에는 큰 사안이고 우리나라 외국인 수급에도 좋을 것 없는 이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나리오가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 유로존 탈퇴 시나리오를 종합적으로 보자. 그동안 그리스에 대한 악재는 내성이 생길 때도 됐다. 디 아틀란틱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그동안 그리스는 구제자금을 받냐, 못 받냐, 디폴트냐 아니냐 등 재정적인 이슈가 항상 일선에 있다가 이번에는 연정 실패하고 무정부 상태 지속되면서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리스크를 안게 되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기라도 하자는 차원에서 각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컬럼을 작성했다.
4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첫 번째는 그리스의 내수경제가 파탄이 난다고 본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신용이 현재 거의 제로 수준인 그리스 은행이나 정부는 시장에서 돈을 구하기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리스 내의 시중 금리가 치솟을 것이다. 이럴 경우 그리스는 기본적인 의약품이나 식료품 등도 부족 현상이 나타나 사회적 경제적 파탄으로 이어질 것이다. 거의 나라가 소요사태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다. 먹고 약을 쓰지 못하는 상황.
두 번째,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그리스 내의 고급 인럭들이 대거 유출될 것이다. 유로존을 탈퇴하는 동시에 그리스는 자체 통화를 사용해야 되는데 이럴 경우 미 화폐가치가 당연히 폭락할 것이다. 이럴 경우 젊고 유능한 인력들이 이민을 떠나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고 이것은 경찰이든 군대든 정부든 막지 못할 것이다.
세 번째,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후폭풍은 다른 나머지 유로존 국가들과 유로존 은행들에까지 번질 것이 불가피하다. 그리스 GDP가 유로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지만 투자자들은 그리스의 탈퇴에 대해 유로화라는 집단 통화 시스템 자체의 불완전성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유로존에서 이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네 번째, 유럽연합은 구제자금규모를 확대해야만 될 것이다. 그리스 유로존 탈퇴는 아무래도 유로존이라는 큰 집단 전체에 리스크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유로존은 구제자금 규모를 늘려 놓고 우리가 보험에 들어놨다는 식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 4개를 들어보니 탈퇴할 가능성이 정말 적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낙관적으로 본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 정부는 누구보다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든 사태가 수습되면 좋은데 수습 여부의 문제보다는 시장이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이고 늘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리스크일 수 있다.
BS투자증권 홍순표 > 현재 시장은 유럽 재정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지만 위기감이 더 커질수록 해결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 시점에서는 하반기에 대한 전망과 함께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역시 중국경기와 관련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철강, 기계, 조선, 화학 등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들 보다 오히려 IT,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한 전략을 하반기에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중국경제가 상반기 저점을 확인하고 하반기 성장세를 이어가더라도 앞서 언급했듯 성장세는 가속화되기 어렵다. 대략 7~8% 정도 한자릿수 성장률로 제한될 것이다. 지난 2007년 중국경제가 분기별 평균 12% 이상의 두자릿수 고성장세를 구가한 당시를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에너지, 화학, 철강, 기계, 조선 등과 같이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들의 시세가 상당히 좋았다.
반면 중국경제가 올해와 같이 1분기에 저점을 통과한 이후 한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2009년 당시는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들의 수익률은 코스피보다 좋지 못했다. 이 시기에는 자동차,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IT주의 수익률이 두각을 나타냈다. 결론적으로 올해도 중국경제 한자릿수 성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철강을 비롯한 대표적인 관련주들은 향후 시장과 비슷한 정도의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중국경기 한자릿수 성장세에 그쳤던 2009년 당시와 비교해볼 때 당시에도 양의 값을 가지며 업종들의 수익률이 좋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IT나 자동차 중심의 전략이 필요하다.
김희욱 앵커 > 오늘 코스피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개장지수가 1900선 밑에서 출발할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아니고 얼마큼의 회복탄력성을 보이느냐의 시험대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