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장관은 유럽연합(EU)의 경제 성장을 촉진할 방안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14일(유럽시간)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에 기고한 글에서 "정부 지출을 늘려서 수요를 인위적으로 자극하는 성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쇼이블레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대출에 기반을 둔 성장은 유럽을 더욱 위기로 몰아 넣을 것이라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프랑스의 입장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신 재정협약을 재협상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최근 협약에 경제 성장에 대한 언급을 포함하자는 방향으로 입장을 완화해 독일과의 대화 여지를 남겨뒀다.
쇼이블레 장관은 EU에 필요한 경제 성장은 경쟁력 증대와 예산안 규제에서 나와야 한다며 국가의 지원을 통한 경제 성장은 국고가 넉넉하고 단기간의 성장을 바랄 때에만 활용되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독일 정부는 유럽투자은행(EIB)의 대출 여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해 EIB 자본금 확충을 주장하는 올랑드 당선인과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랑드 당선인과 메르켈 총리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이후 처음으로 만나 유로존 재정문제를 포함해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