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성장정책'으로 변화 가능성 커져.. 증시에 호재"

입력 2012-05-14 14:26
<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박문환의 시장돋보기>



동양증권 박문환 > 그리스는 시장에서 예상한 것처럼 제3당까지 연정구성에 실패했다. 17일까지는 대통령이 주도해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미세하게 남아 있지만 그야말로 희박해 보이고 6월 중순 다시 2차 총선결과에 따라 시장에 대한 전망이 달라질 것이다.



2차 총선에 대한 전망은 아직 누구도 속단할 수 없지만 지금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것은 좌파연합, 즉 시리자가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서베이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좌파연합의 경우 현재의 살인적 긴축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내걸고 표를 얻었기 때문에 유로존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중요한 이벤트가 많다. 일단 오늘 밤에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있을 예정이고 또한 프랑스와 독일 정상의 만남이 이번 주에 예정되어 있다.



지난 주말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지방선거에서 또 다시 참패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지난 6일 있었던 지방선거에서는 그나마 메르켈의 기민당이 사민당에 비해 1%p 높은 의석을 차지해 체면 치레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민당이 고작 26.3%의 표를 얻는 수준에 그친 반면 사민당은 38.9%로 압도적인 차이로 눌렀다. 게다가 사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마저도 11.8%의 지지를 얻었기 때문에 사민당과 녹색당과의 연정은 이번 선거를 통해 과반득표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유로존을 이끌어왔던 양대 거두, 프랑스에서 정권교체가 된 이후에 독일마저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3선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유럽은 다시 혼미한 정국으로 진행된 공산이 크다. 유럽을 이끌던 실질적 두 주체, 이 두 나라 정상이 모두 교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독일에서 앙겔라 총리가 힘을 잃고 있는 것이 어찌보면 구심점이 작아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반대로 지금까지 긴축일변도의 정책에서 성장정책이 추가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점은 호재가 될 수 있다. 오늘 밤 재무장관회의는 물론이고 오는 23일 임시 유로정상회담에서는 본격적으로 성장전략이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면 23일 유로정상회담을 통해 약 2000억 유로 규모의 자금을 인프라 투자 혹은 신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 재정감축의 목표 연도를 1년 이상 뒤로 미루는 정책도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의 명인 버핏은 이번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에서 또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세계의 투자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비즈니스 스쿨 거의 모든 것을 수학에 근거해 유행에 따라 이론을 저 이론으로, 이 이론으로 이동하는 것이 놀랍다. 투자라는 것은 그다지 복잡한 것이 아니고 비즈니스 스쿨에서 단지 두 개 코스만 정확하게 가르치면 된다. 이 회사의 사업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시장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오로지 이 두 가지만 필요할 뿐이라고 했다.



쉽게 말해 주식투자자로서 갖추어야 될 덕목은 달랑 2개다. 그저 주가가 하락하면 이것이 과연 하락할 때마다 매수를 해야 되는 하락인지 혹은 반등시마다 비중을 줄여야 되는 하락인지를 구분해 내는 것이다. 그리고 종목에 대한 미래가치, 통찰력 같은 것들이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지금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버핏은 투자를 계속 늘린다고 하니까 전자, 즉 흔들릴 때마다 사는 시장으로 보는 것 같다. 1900포인트 아래에서는 주가하락을 좋은 종목을 사 모으는 시기로 활용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