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허울뿐인 다자녀정책‥준비안된 신도시

입력 2012-05-09 16:16
<앵커>



신도시의 보육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미 입주한 신도시에서는 아이들의 원정보육이 만연하고,



입주예정인 단지에서는 보육시설 계획조차 마련되지 않아 학부모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엄보람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내년 말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에 입주할 예정인 성락기씨와 김서래씨.



4살과 6살이 되는 딸을 가진 부모로 걱정이 끊이질 않습니다.



입주할 단지에 자녀를 맡길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서래 경기도 산본



"위례 분양받을 때는 너무 좋았는데 막상 보육 시설도 단지 내 어린이집 2개를 빼고는 개원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전혀 없어요



저희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답답하고요. 보육시설 관련해서 이렇게 안좋게 될지 정말.. 본계약전에는 알 수도 없었고 이랬다면 계약도 안했을 것 같네요.."



이들이 입주할 단지는 신혼부부, 생애최초, 다자녀 등 특별공급이 전체 물량의 65%에 달하는 곳으로 영유아 인원이 약1,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지만 주변의 보육시설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각 1곳 뿐입니다.



<인터뷰> 성락기 경기도 산본



"사전예약이 2010년에 있었습니다. 그 때 등본, 저희 둘째같은 경우에는 임신중이었기 때문에 임신사실서까지 냈어요."



해당 관청인 국토부는 어떤 사업이든 문제점은 있기 마련이라며, 통화 자체를 거부했습니다.



<전화인터뷰> 국토부 관계자



(위례신도시 보육시설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 부분은.. 통화하고 싶지 않으니까 알아서 한 번 구해보세요. 뚜뚜뚜뚜.."



보육시설 설립을 담당하고 있는 지자체 역시 아직까지 결론난 것은 없다며 '논의중이다'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송파구청 관계자



"정확한 답변이라든가 대책이 마련된 건 아니고..앞으로 계속 그 내용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서로 의견을 교환해보자고.."



부지 문제에 관여된 LH측은 송파구청 측에 보육시설 부지를 조기 매각할 수 있게 매입을 하라고 요청했지만 송파구청은 예산상 별도 부지를 매입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궁여지책으로 1층 당첨자들에게 어린이집을 개원할 의사 있냐는 설문조사에 입주예정자들은 어이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성락기 경기도 산본



"설문지 내용을 보니까 의무 거주를 하면서 어린이집 개원을 해라. 그게 말이 되는 건가요?



저희 8단지같은 경우는 51,59㎡ 소형인데, 거기에 의무 거주를 하면 그 사람 짐도 있고 가족도 있고.. 공간이 얼마나 된다고..여기에 몇 명을 취원을 시킬 수 있겠습니까?"



다른 신도시도 비슷한 상황.



이미 입주를 마친 판교신도시의 경우 유치원 부족사태로 약 2,500명의 영유아들이 30분 거리의 보육시설로 원정취원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스탠딩> 엄보람 기자 boram@wowtv.co.kr



살기좋은 신도시라고 홍보는 했는데 정작 기본적인 보육시설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은 이런문제를 직접 찾아서 고쳐가는 게 신도시냐고 울분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WOW-TV NEWS 엄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