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문제 막바지…자동차·IT 중심 저가 매수"

입력 2012-05-09 13:46
수정 2012-05-09 13:45
<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 상황만 보면 6월 말까지는 전반적으로 위험요인이 높다. 선거의 후폭풍이 상당히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리스는 국회의 의석수가 300석인데 제1여당인 신민당의 의석수가 108석밖에 차지 못했고 신민당 주도로 연정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제는 제2당 급진 좌파연합 시리자가 연정을 구성한다.



좌파연합인 시리자가 주장하고 있는 것이 은행의 국유화, 노동개혁의 중단, 구제금융조건의 변경이다. 기존 구제금융을 지원해주는 조건에 대한 반발이 심하기 때문에 상당히 시장에서 걱정을 하고 있다. 급진 좌파연합인 시리자 역시 연정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그리고 제3여당도 연정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시 선거를 치러야 된다. 6월 17일 재선거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시장에서 관측하고 있다.



문제는 2차 구제금융 지원요건인 추가감축안 제출시한이 6월 말이기 때문에 6월 17일 재선거를 한 다음 6월 말까지 과연 구제금융 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느냐에 대해 시장이 걱정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을 안고 시장이 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리스크 요인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지난해만큼 위험요인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그리스 국채를 가지고 있는 민간은행들이 75% 정도 상각했고 LTRO를 통해 다른 유럽권 은행들이 대부분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처럼 긴장감이 아주 극도로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고 지금 정도의 긴장감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EU연합에서 결정을 내릴 수도 있겠는데 현 시점에서 구제금융을 받지 않으면 그리스는 공무원 월급조차 못 주고 있다. 그리스 전체 근로자의 25% 정도가 공무원이다. 과연 이런 재원을 어디서 마련하겠는가. 지금 유로존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난해 이후 선거결과를 보면 모든 여당들이 다 지고 있다. 결국 일종의 경기침체에 대한 심판론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다 하더라도 과연 공무원 연금 등을 어떤 자금을 통해 지원할 것인가. 사실상 방법이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포퓰리즘이 작용하고 있지만 새롭게 누가 정권을 가지고 가든 간에 구제금융은 계속 받아야 한다. 최악의 파국으로는 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번 달 들어 오늘까지 9000억 정도 팔고 있다. MSCI 전 세계 지수를 따라 추종하는 자금이 7조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나 다른 해외증시가 빠지면 당연히 한국증시 비중도 조절하면서 주식을 판다. 그러나 아직 추세적인 매도는 아니다. 아시아 전반적으로 보면 한국이나 대만 같이 해외경기에 민감한 증시는 주식을 파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동남아증시는 여전히 내수중심의 국가들과 최근 경기부양 정책을 하는 국가들의 주식을 사는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비중 조절 차원의 접근이고 전반적으로 한국증시를 떠나는 모습은 아니다.



유로존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해는 국가부도 문제, 지난해 연말에는 은행 부도의 문제로 확산됐었으나 지금은 LTRO를 통해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 보호하게 된 상황이다. 경기침체 문제로 가고 있는 것다. 경기침체 문제는 지난해의 국가의 부도문제보다는 훨씬 강도가 낮은 상황이다. 시장의 위험요인들이 더 높아지지만 않는다면 외국인들도 다르게 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유로존에서 문제가 불거지고는 있지만 돈을 주고 받는 은행간의 차익금리 등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마도 미국이나 중국의 경기에 따라 외국인들은 다시 한국증시를 놓고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G20 국가들의 경제성장률 추이를 보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계속 전망치가 하향되다가 최근에는 상향 조정이 되고 있다. 주로 1분기에는 미국의 경기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 되면서 성장률이 올라갔고 최근 4월 이후부터는 신흥국에 대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모습이 나타났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당분간 현재수준에서 받쳐주고 아시아경기가 돌아서는 모습이 나온다면 유럽경기가 둔화되고 침체되더라도 미국과 아시아 두 지역이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지금은 중국경기에 대한 판단이 상당히 중요해지는 시점이며 중국경기가 어느 정도 바닥을 통과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중국경기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1분기 바닥을 통과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아니라고 판단하는 사람이 더 많다. 1분기 바닥을 통과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경기의 선행지표인 PMI나 경기선행지수가 올라간 다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실물경기가 올라온 모습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의 선행지표들이 3, 4개월 전부터 올라섰다.



중국은 미국과 달리 지난 겨울에 상대적으로 추웠다. 그래서 경기가 생각보다 저조했는데 지금은 이상기온현상이 제거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물가지표가 안정되면서 전반적으로 경제정책을 담당하는 정책당국자들이 다양한 운용을 펼 수 있는 환경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 역시 1분기에 상대적으로 지갑을 덜 열었다면 이제는 지갑을 열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 금요일 중국에서 4월 경제지표가 대거 발표된다. 이 4월 지표가 예상치만 맞춰준다면 시장에서 안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반적으로 코스피가 1950선까지 밀려있는데 현 수준에서는 더 떨어지기보다 길게 보면 위쪽으로 갈 여지가 많다.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 IT나 자동차, 특히 IT는 삼성전자 중심에서 삼성전기, SDI, LG전자, 하이닉스 등 옐로칩 군으로 확산되고 있고 더 될 것이다. 자동차도 월간 실적에 따라 계속 월초에 올랐다가 월 중반에 밀리는 흐름이다. 저점은 계속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관심인 소재나 산업재는 이미 지난달에 상당 부분 로스컷이 나왔다. 그래서 일정 부분 기술적 반등의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와 IT를 중심에 두고 소재나 산업재와 같이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종목군을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