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이번 평가에서 유통업종이 하위 등급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최근 정부 규제 강화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유통업계는 "이번 평가에서 낮은 등급까지 받으면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며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피가 마른다."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대형유통업체 동반성장 담당자들이 밝힌 공통된 심경입니다.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건 기업 이미지 훼손입니다.
소비자들과 직접 마주해야하는 유통업종의 특성상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는 불매 운동까지 번질 위험이 있고 이렇게 되면 매출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습니다.
<인터뷰> 유통업계 관계자
"4개 등급 중 가장 밑의 등급로 거론되는 업체가 있다면 굉장한 부담이죠. 그러면 동반성장 노력을 안 기울인 것처럼 보일 수 있어서. 이미지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터뷰> 유통업계 관계자
"(기업을 상대하는) B2B업종보다 (소비자를 상대해야하는) B2C 업종이 부담이 큰 건 사실이에요.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다른 업종에 비해 평가 대상 기업 수가 적다는 점도 이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기계·자동차·조선업종이나 건설업종, 전기·전자업종은 평가 대상 기업의 수가 각각 10개사가 넘지만 도·소매 업종에는 롯데쇼핑과 이마트, 홈플러스 3개사 뿐으로 그 수가 가장 적습니다.
이들 중 하나만 '개선' 등급을 받더라도 "좁은 풀(pool)에서 최하위 등급이 나올 만큼 유통업계 전반의 동반성장 노력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판매 수수료 인하부터 신규 출점 제한, 그리고 최근 의무 휴업일 지정까지 높아만 가는 정부 규제의 벽 앞에
유통업계는 "이번에 '동반성장 의지가 없는 기업'이라는 정부의 낙인까지 받으면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질 수 있다"며 불안한 분위기입니다.
WOW-TV NEWS 김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