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글로벌 증시 주요이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전날 비교적 차분히 유럽 선거 결과를 받아들였던 뉴욕 증시, 오늘은 약세를 보였습니다. 유럽증시도 포르투갈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예상했던 결과인 만큼 '이미 악재 요인이 반영된 편이다'는 것이 월요일 평가였다면, 오늘은 '예상보다 더 우려되는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움직인 주요 이슈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호재성 재료입니다. 유럽연합이 오는 23일 성장 촉진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의 국제 데뷔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미국의 3월 주택가격이 8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했습니다. 도요타 자동차가 올해 3배 이상 늘어난 순이익을 나타내며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입니다. 그리스 제1당인 보수 신민당이 연정 구성에 실패하고 제2당을 포함한 좌파정당도 가능성이 높지 않아 2차 총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리스 좌파정당이 전 정권에서 약속한 재정 긴축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이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도 보호주의 강화로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앵커> 그리스의 정정 불안 우려로 세계 증시 하락 면치 못했는데요. 2차 총선도 불거지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기자> 어제 그리스 제1당에 오른 보수 신민당이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제2당인 시리자를 포함한 좌파정당도 사실상 연정 구성이 불가능해 보여, 그리스가 2차 총선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번 선거에서 신민당은 108석, 사회당은 41석, 총 149석을 차지했습니다. 전체 300석의 과반수인 151석에 2석이 모자라며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한 것이죠. 이에 제2당,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기회를 잡았지만 좌파정당의 성공 가능성은 더 낮습니다. 시리자와 공산당, 민주좌파 등 좌파당 몫을 모두 합쳐도 13석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끝내 어느 누구도 연정 구성의 기는 잡지 못하고 2차 총선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를 비롯한 외신들은 이미 그리스 정부가 다음달 17일로 2차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리스 재선에 대한 시각은 분분합니다.
일단은 구제금융 조건 무효화를 외치는 좌파정권이 연립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당장은 사라지면서 한숨 돌리게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입니다.
BNP파리바는 "오는 6월 말까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급 요건인 115억유로 추가 감축안을 마련해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으로는 2차 총선을 가도 그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리스는 오는 10일 52억유로의 지원금을 받을 예정입니다. 이미 지난 3월 승인된 2차 구제금융 차기분인데요. EU는 지원금을 계획대로 배정하겠지만 향후 추가지원은 그리스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경고했습니다.
<앵커> 한편 유럽 내 성장기조가 더 강조되고 있는 모습이네요?
<기자> 먼저 유럽연합이 다음달 28~29일 예정된 정례 정상회의에 앞서 비공식 특별정상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오는 23일 브뤼셀에서 비공식 만찬을 갖겠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성장 촉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례적인 일인데요. 그 동안 강조해온 긴축 정책으로 인해 유럽 다수 국가들이 경기 악화와 실업률 증가라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성장 기조를 더 확대해나가는 모습이죠. 특히 지난 6일 프랑스와 그리스 선거에서 긴축 정책을 이끌어온 기존 정당들이 모두 패배하며 고육지책으로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는데요.
특히 이 날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의 첫 국제무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성장을 강조하며 이번 선거 우세를 이끌어온 만큼 어떤 목소리를 낼지, 또 긴축을 주도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어떤 관계를 맺어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성장을 위해 긴축 정책을 점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제껏 구제금융 지원을 조건으로 유럽에 혹독한 긴축을 요구했던 IMF도 긴축 노선 완화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발언인데요. 라가르드 총재는 특히 채무국들이 경제 성장의 가능성을 잃어가면서도 긴축에 나서는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며 속도 조절을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