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통영의 딸' 신숙자(70)씨가 간염으로 사망했다고 통보했다.
8일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는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지난달 27일 유엔(UN)측에 보낸 A4 1장 분량의 서한을 공개했다.
북한 당국은 서한에서 "신씨는 임의적 구금을 당한 것이 아니다. 신씨는 간염으로 사망한 상태이다. 남편인 오길남(70)은 가족을 버렸고, 두딸 어머니를 죽음으로 내몰았기 때문에 신씨의 두 딸은 오씨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들은 오씨를 상대하는 것을 강력히 거부했다. 더이상 괴롭히지 말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씨는 "전형적인 거짓답변을 보냈다. 북한의 근거없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북한의 서한내용을 비판했다.
유엔에 신씨 모녀 구출 청원서를 제출해 최근 북한의 답변을 받아낸 ICNK는 "북한은 신씨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야만 한다"며 "북한이 사망 증명서를 공개하고 신씨의 유해를 남편인 오길남씨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 통영 출신인 신씨는 1985년 독일 거주 중 남편, 두 딸과 함께 밀입북했다. 남편인 오씨만 탈북해 남한으로 왔으며 신씨와 두딸은 북한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