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9월부터 브라질 현지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에 들어간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8일 보도했다.
현대차 김승탁 부사장(해외영업본부장)은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상파울루 주 피라시카바 시에 연간 15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완성차 공장을 완공하고 콤팩트 'B' 라인을 시작으로 9월부터 자동차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부사장은 "도요타의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규모의 확대가 항상 옳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배웠다"면서 "경제 상황이 악화되거나 회사가 어려움에 직면하면 통제력을 잃고 위험해질 수 있다"며 당분간 해외공장 증설보다는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을 늘리는데 주력한다는 회사 방침을 재확인했다.
현대차는 브라질 공장에서 세금 혜택을 볼 수 있는 1.0리터 엔진을 장착한 아반떼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현지로 날아가 공장 건설을 성사시키기 위해 공을 들일 정도로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거점이다. 브라질은 지난 2011년에만 300만대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중남미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자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세금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현대차는 현지 공장 건설과 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점유율 10대 기업 가운데 현지 공장이 없는 곳은 현대차(6위)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