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저축은행 매각 '골치'

입력 2012-05-08 18:38
<앵커> 이번에 퇴출된 4개 저축은행이 자체 회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지난해 16개 저축은행에 새로 4개 회사가 매물로 추가된 셈인데, 인수자가 마땅치 않습니다.



계속해서 이성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단행된 1, 2차 구조조정에서 퇴출된 저축은행은 모두 16개입니다.



부실저축은행으로 지정돼 영업이 정지된 후 정상화 기회가 부여됐지만 이 기간 스스로 회생에 성공한 회사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토마토와 제일, 삼화 등 나름의 경쟁력을 갖췄던 대형사들은 금융지주사나 증권사로 팔렸습니다.



예솔과 예쓰, 예나래로 각각 이름을 바꾼 부산저축은행과 대전, 보해는 1년이 다되도록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3차 구조조정에서는 업계 1위, 자산 5조원의 솔로몬을 비롯해 각각 자산 2조원대, 업계 10위권의 한국과 미래가 포함돼 있습니다.



형식적으로 45일간의 자체 회생기간을 얻었지만 안팎의 경영상황과 초토화된 기업이미지 등을 감안했을 때 자체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인터뷰: 김주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자체 정상화되지 않더라도 제3자 매각 또는 예금보험공사 소유 가교저축은행으로의 계약이전 등을 추진해 최대한 조기에 영업을 재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형 저축은행 3개를 포함해 4개 저축은행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오는 것입니다.



시장 반응은 냉담합니다.



그나마 자금여유가 있는 금융지주회사들은 지난해에 이미 각각 1~2개 저축은행을 떠안았고, 증권사들은 시장악화로 스스로도 긴축경영에 들어갔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저축은행의 수익모델이 불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우량 고객은 시중은행을 찾고, 마진이 높은 고객은 카드사를 이용하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시장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자수익이 변변치 않아 이를 만회하기 위해 뛰어들었던 PF, 즉 프로젝트파이낸싱이 대형저축은행 몰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기 때문에 당분간 공격적인 사업도 어렵게 됐습니다.



퇴출 저축은행은 수익 기반은 약하고 골치만 아픈 애물단지라는 것입니다.



WOW-TV NEWS 이성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