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우리선물 변지영 > 유로달러 환율 전일 아시아환시에서 1.295달러까지 레벨을 낮췄다가 밤 사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현재 1.30달러 중반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그리스와 프랑스의 선거 결과가 선반영 되었다는 인식 속에서 급격한 안전자산 선호심리도 진정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그리스 집권연정이 과반의석을 확보하는데 실패하면서 6월 재투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같은 정치적인 불확실성도 남아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로화에 대한 전망을 낙관적으로 가져가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프랑스가 유로존 존속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기존 재정긴축과 관련된 약속이나 독일과의 정책 공조가 빠르게 흔들리기는 어렵다고 보인다. 특히 6월 말의 경우 유럽은행들의 자본확충 시한을 앞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로화에 대한 수요가 일정 부분 유지될 수 있을 것이고 유럽중앙은행도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매파적인 기조를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유로화에 대한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영향은 지속될 것이다.
특히 유로화는 자진 악재 출현 속에서도 상당히 강한 지지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20개월선의 지지력이 상당히 견고한 상황이다. 지금 1.299달러 부근에서 형성되어 있는데 이 부분의 1차적인 지지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되고 돌발악재가 출현해 추가적으로 낙폭을 조금 확대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저점 부근인 1.6달러까지 하락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달러나 엔 선호현상은) 유로화와 같은 맥락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지난 2009년 말을 기점으로 유로존 부채문제는 약 2년 반 정도 지속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어떤 재료에 한해 상당 부분 선반영한 측면이 있고 학습 효과를 통해 내성이 형성된 것도 상당히 크기 때문에 유로존의 붕괴 등의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근저에 깔려있는 만큼 극단적인 위험회피심리가 형성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달러화나 엔화 같은 안전자산들이 강세를 나타낸다고 해도 달러화의 상승폭 자체가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엔은 지난해 말부터 빠르게 상승하다가 최근 3월 중순을 기점으로 다시 하락하고 있다. 이 하락기조는 조금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타 위험통화 역시 달러대비 약세를 나타내거나 달러대비 강세의 기조가 소강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 조금 더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회의에서 금리를 또 인하하겠다는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이야기하면서 상당히 매파적인 어조를 보였다. 유럽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추가적으로 양적완화를 크게 확대할 가능성은 낮다.
반면 일본은 엔화강세를 제한하기 위해 지난 BOJ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늘렸다. 현재 엔화가 추가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일본이 전체적으로 디플레이션 압력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여건에 따라 추가적으로 양적완화를 더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다. 미 연준은 얼마 전에 발표된 4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상당히 부진하게 나왔다. 이것이 양적완화를 시행할 만큼 나쁜 수준은 아니었다. 또 현재 경기여건이 느린 속도이지만 회복되고 있다는 점과 금리 면에서 봤을 때 공격적인 국채매입, 지난 QE2와 비슷한 형태의 QE3를 시행하기에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
다만 최근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세 자체가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달러화가 강세로 계속 유지된다면 무역적자 폭을 더 확대시키면서 경기회복세를 더 느리게 만들 수 있다.
6월 말에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종료된다. 달러강세 흐름을 제한하기 위해서라도 이 6월 말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대체할 제한적인 형태의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금통위원들이 바뀌어도 금리동결 기준은 유지될 것이라는 인식이 상당히 압도적인 상황이다. 현재 주요 기관이나 투자협회에서 포럼을 시행해도 거의 100%에 가까운 동결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완만해지고는 있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호주나 브라질처럼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여건이다.
채권시장은 기자회견 내용이나 통화정책방향 문구의 변화에 따라 조금 출렁일 수 있지만 그런 미묘한 어조의 변화가 환시에 영향력을 미치기에는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금통위 역시 서울환시에 큰 영향 없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전일 환율이 8원 이상의 기복을 보였다. 시초가 자체가 8원 이상의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입경계 등이 환율의 상단을 제한하면서 1140원 부근에서는 추가 매수세가 상당히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40원 대 부근에서는 추가적으로 달러를 매수하려는 주체가 상당히 적다는 이야기다. 특히 개입경계 등으로 인해 추가상승을 한다고 해도 상승폭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인식들이 달러 매수세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렇다고 환율이 아래쪽으로 레벨을 낮추기에는 그리스나 유로존 관련 불확실성이 워낙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환율이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기도 상당히 어려운 국면이다. 따라서 이번 주는 다시 1130원 대의 좁은 박스권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런 흐름은 이미 어제와 오늘 계속 이어지고 있다.
주 후반에 중국의 주요 경기지표들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상당히 중요한 지표들이 대거 발표된다. 지표가 다소 부진하게 나오면서 글로벌 경기우려를 다시 키운다고 하더라도 서울환시 내부의 문제, 다시 말해 40원 대 상단 인식 때문에 이 레벨을 넘어설 만큼 강한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