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자산규모 3위 은행인 방키아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스페인 정부가 그동안 '은행에 대한 추가 구제는 없다'는 기존 방침을 바꿔 방키아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7일 라디오 회견에서 "여신 회복과 금융 시스템 구제를 위해 필요하다면 다른 모든 유럽국가가 그랬듯이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방키아 구제에 얼마나 투입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70억~100억 유로가 추가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키아는 2010년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7개 저축은행을 통합해 재출범했다.
스페인은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금융권 부실채권이 지난 18년 사이 최대 규모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근 3년간 두번이나 침체에 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방키아가 스페인 금융 안정을 저해하는 가장 큰 위험이라고 경고한바 있다.
재무장관 출신인 로드리고 라토 방키아 회장은 공적자금 투입 결정이 알려진 직후 사퇴 입장을 밝혔다. 후임에는 BBVA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호세 이나시오 고이리골자리가 추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