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 불확실성 해소 여부 지켜봐야"

입력 2012-05-08 09:52
<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외신캐스터 > 화요일 아침이다. 어제 이 시간 이 자리에서 언급했었다. 프랑스와 그리스 선거 결과에 대한 진정한 반응은 유럽과 미국증시의 마감지수를 봐야 한다고 했다. 어제 우리나라를 비롯 아시아증시를 밟고 미국과 유럽으로 악재가 가면서 오히려 유럽과 미국증시는 선방했고 반등도 나타났고 향후 기대감과 불확실성 해소로 악성 매물을 털어내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오늘 우리나라는 어제 억울하게 빠진 부분에 대해 의욕적인 반등을 보여줘야 된다. 그런 정황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마감 브리핑을 살펴보자.



로이터 통신이다. 물론 당연한 반응이 나왔다. 유럽과 미국 모두 개장 초에는 대량 매도세에 시달리면서 지수가 급락했었지만 이런 악성매물들이 소화되는 정점, 즉 장중 최저점 직후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상승반전에 성공했고 이를 두고 로이터 통신에서는 회복탄력성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있다.



S&P500지수를 일중 흐름을 체크해보면 유럽과 미국 모두 개장 초에는 대량 매도세 때문에 지수가 급락했었다. 이런 악성 매물들이 소화되는 정점이 V자 표시로 된 10시 30분이다. 저 때를 기점으로 증시가 급반등했고 미국 시간으로 오전 11시 유럽과 미국 모두 상승마감을 확인한 이후 오히려 상승폭이 더 커졌다. 그래서 미 증시에서는 원활한 소화과정을 거쳤다.



그런데 오늘 미국과 유럽증시 반전드라마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금융주였다. 조금 특이하다. 지금까지는 유로존 이슈나 그냥 보통 악재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이 금융주였는데 오늘은 유럽 더하기 악재라는 교집합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와 그리스 선거결과에도 오히려 금융주가 선방했다. 게다가 거래량에 실린 대량 매수세와 함께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가.



일단 호재이기는 하지만 알고는 가야 한다. 금융주의 강세 배경을 들어보자. 퍼스트 뉴욕 증권의 설명이다. 오늘 유럽과 미 증시 반등 모멘텀을 제공한 것이 바로 유로화 가치의 급등이었다.



오늘은 유로화가 시장 리스크 선호현상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는데 장중에 갑자기 유로화가치의 낙폭과대 인식이 힘을 얻으면서 이것이 ECB와 각국 중앙은행 지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며 시장에 퍼졌다. 여기에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배가 되면서 유로화를 비롯한 주식과 상품, 금융주가 급등하기 시작했고 곧 시장 전체가 이를 따른 것이다.



이 이야기를 우리나라 어제와 오늘에 적용하면 낙폭과대 인식이 오늘 새벽에 미 증시를 보면서 갑자기 정신을 차릴 수 있고 이것이 오늘 우리나라 개장 증시의 반등 모멘텀이 된다. 오늘은 어쨌든 어제 억울한 조정에 따른 한풀이성 반등 혹은 안도 랠리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또 다른 호재가 있다. AP 통신이 전한다.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지금까지 스페인 자체의 구제자금은 필요치 않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었다. 스페인 전체에 대한 구제자금이 아니라 스페인 정부가 오히려 시중은행에 대한 구제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제목이다.



사실 스페인 은행들은 여전히 유동성이 부족해 수신과 여신 같은 은행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해 스페인 은행들을 지원하기 위한 구제방안을 이번 주 공개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아무래도 지원방안이란 이들 은행에 돈을 빌려주는 것이 될 것이다. 구제자금이 주를 이루겠지만 방법이나 조건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구제자금이라는 표현은 이미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시장이 갖는 의미를 해석해보자. 웰스 파고의 의견이다. 오늘 스페인 시중은행에 대한 구제금융 가능성도 유럽증시 상승반전의 계기로 작용했다. 한 가지 긍정적인 것은 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긴축만으로는 이들 부채우려 국가를 구제할 수 없다. 이제는 경제성장 강화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밝힌 것이 성장 위주 경제정책을 위해서는 당연히 시중 통화량 확대를 주도해야 할 시중은행이 중요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작용한 것이다.



다음 유로존 전반적인 의견과 오늘 반등에 대한 정리를 보자. 밀러타박의 의견이다. 그리스 증시는 -6.7%로 마감한 이후 유럽과 미 증시가 일중 최저점을 찍은 직후 급반등이 나온 것은 그리스가 과연 자력으로 회생할 수 있을 것이냐 아니냐와 유로존을 떠나게 될 것인지 여부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우려에 대해 시장이 안정제 역할의 기능을 해준 것이다.



그후 시장의 관심사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넘어갔는데 오늘 이 두 증시가 2.7%, 2.6%로 각각 상승 마감했고 국채금리는 변동이 없었다. 이런 사실을 통해 다시 제기된 그리스 우려에 대해 이제는 그리스 문제를 유로존 전체와는 별개의 문제로 제한하고 있는 시장의 반응을 읽을 수 있었다.



다음 내셔널 시큐리티즈의 의견이다. 프랑스와 그리스의 정치적 변화가 당초 시장이 두려워했던 만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 국가들에게 당장 요구되는 것은 긴축을 어떻게 추진하느냐 보다 이제는 경제성장을 어떻게 복귀시킬 것인가에 문제가 전이됐다. 구제자금 지급을 주도하는 EU 전체적으로 긴축보다 성장 컨센서스가 이미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큰 마찰은 예상되지 않는다. 그동안 긴축에 대해 불협화음이 계속되다 보니 어쩌다 제대로 된 음악이 하나 탄생했다.



어제 외국인들 우리나라 시장에서 5000억 정도 매도세를 던졌는데 오늘은 어떨지 알아보자. MSCI 한국지수다. 상승폭이 0.24%로 금요일에 많이 뺀 것에 비해 크지 않고 기술적 반등 정도다. 보통 월요일 MSCI 한국지수는 우리나라 증시상황을 후반영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서운해하지 말고 대신 이번 주 계속 예정된 연준 임원들의 연설 내용에서 얼마나 추가완화에 대해 희망적인 시각을 드러내느냐에 반응하자.



일단 외국인들은 어제 이만큼 줄인 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만회하려고는 하겠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매도, 매수의 방향을 가르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앞서 본 여러 이유만으로도 반등의 채비는 충분하고 어제 하락폭의 반 정도는 개장 지수에서 완전히 갭상승 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