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지표 부진에 QE3 기대감 고조"

입력 2012-05-07 10:51
<출발 증시특급 2부-마켓리더 특급전략>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 4월 고용지표는 ADP 고용지표가 쇼크로 나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3월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었다. 그렇지만 11만 5000명 증가했다는 지표를 발표하면서 예상치인 26만 명에도 크게 하회했고 전월 수정증가치인 15만 4000명에도 밑도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조금 더 꼼꼼히 따져보면 2월 비농업부문과 민간부문 신규고용인원이 3만 4000명, 4만 5000명 상향 조정됐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컨센서스 대비 크게 약화된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 전월 증가치가 더 늘어났기 때문에 이번 고용쇼크는 예상한 수준 정도다.



민간부문은 컨센서스 대비 신규고용자가 많이 발생한 것이라고 해석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에 의해 미국증시가 추가 하락했고 반등세로 못 이어갔다는 점에 있어 이번 결과는 이미 발표됐다. 유로존 이벤트인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 결과에 따른 불안심리가 가중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취약한 고용구조가 시장에 충격을 줬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여러 가지 부분들은 긍정적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구조적인 측면에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건설, IT의 고용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노력으로 인해 고용지표 개선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구조적인 해소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선순환 구조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는 불안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한편 이러한 고용지표 부진은 다시 한 번 미국의 정부정책을 장악할 소지가 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흐름을 보면 경제지표와 정부정책 간 시소게임이 계속되고 있다. 경제지표가 안 좋아질 경우 정부의 정책이 추가적으로 발표되고 경기부양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그런 점을 감안했을 때 QE3에 대한 기대심리가 조금 더 커질 수 있는 여건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다. 하방경직성에 대한 신뢰도는 아직 유효할 것이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하락추세를 벗어나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그림을 보면 현재 주가가 반영되지 않은 그림이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저점을 기록한 1954포인트 정도가 직전 저점, 즉 4월 24일 기록한 저점이다. 그런데 이 저점이 의미가 있다. 그 이유는 거래대금이 극단적으로 줄어들었던 과정에서 나타난 저점이고 이후 반등과정에서는 거래대금이 점진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1950선 중반은 1차적, 단기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이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 미국증시가 지난 주말에도 큰 폭으로 하락했고 오늘은 선물지수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하락을 감안해야 된다. 1930선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 있는 지지선이 될 것이다. 1930선은 작년 9월과 12월 저점에서 형성된 중기 상승추세다. 만약 1930선이 무너지게 되면 지금까지 이어왔던 상승추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조금 더 중요하고 의미있는 지지력이다.



중요한 것은 이동평균선들의 정배열이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20일선, 200일선, 24개월선이라는 중기 이동평균선이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동 지수대는 의미 있는 지지선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밸류에이션 측면에 있어 9배 초반, 9배를 무너뜨리는 중요한 분기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1930선에서는 지지력을 더 강화하고 저점을 다져나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정치적 이벤트는 시장의 경제적인 흐름을 꺾을 만한 모멘텀은 아니다. 하지만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 중요하다. 그보다 조금 더 주목할 부분은 최근 들어 독일과 프랑스와 ECB 간 의견조율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때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었던 것은 신 재정협약이 무너질 수 있고 그것에 대한 불협화음이 있을 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최근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성장에 대한 코멘트를 하고 ECB의 드라기 총재까지도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독일도 최근 들어 신 재정협약 중 성장정책에 조건부 합의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정치적 이벤트로 인해 시장의 불안심리는 조금 더 커질 수 있는. 조금 더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지 시장의 추세를 꺾을만한 요인은 아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시장 자체 흐름을 조금 더 단단한 구조로 만들어가고 레벨업하려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오늘 시장이 꺾이면서 시장 자체의 흐름이 모호해진 감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것은 IT 자동차가 지난주 후반부터 약세를 보이면서 가격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소외주들이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단순하게 가격 메리트 측면에서 움직였던 것은 아니다.



최근 이익 모멘텀인 2분기 영업이익 주간변화율을 보면 여전히 쏠림 현상은 강하다. IT, 반도체, 하드웨어, 자동차 업종이 시장 전체의 영업이익 개선세를 대부분 끌어가고 있다. 주목할 것은 영업이익 증가율이 굉장히 안정적인 흐름을 가져간다 해도 증가하는 업종은 굉장히 적었다.



예를 들면 4월 둘째 주에는 28개 업종 중 6개 업종에 불과했는데 지난주는 16개로 늘어났다. 실적 턴어라운드가 새롭게 가시화되는 업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계속적으로 언급했듯 IT, 자동차는 가격부담이 해소될 때 계속 가져가고 비중을 어느 정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가격 메리트가 있고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될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보면 금속/황물, 미디어, 화학, 에너지 업종이 있다. 2분기와 2012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보면 반도체, 자동차/부품, 하드웨어, 의류/내구재, 소비자서비스는 계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업종들은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가격 메리트를 가격 부담이 해소될 때마다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 외에 금속/광물, 미디어, 화학, 에너지 업종은 저점에서 턴어라운드하고 최근 반등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보고 만약 1930~1950선에서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지지력을 확보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이런 업종들을 중심으로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