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유럽 불확실성에 경계심리 확산"

입력 2012-05-04 07:54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월가 Tip&Talk



김희욱 앵커 > 이번 주간 장세 여러 가지 불확실성에 반응하느라 우리나라 증시도 많이 힘들었다. 여러 가지 불확실성 중 일단 한 가지는 제거됐다는 차원에서 기뻐할 만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플러스라고 보기 힘들다. 간밤에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이 나와있고 미국의 경제지표도 있다.



일단 미국증시 마감브리핑 거래소별로 살펴보자. 나이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매도우위가 컸다. 고용지표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 9시, 미국시간으로 금요일 아침 8시에 나오는데 이런 대형 불확실성을 앞두고 시장에는 거래량도 적었고 현금을 미리 확보해놓지 않은 매도우위가 시장을 지배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68%대 29%로 하락종목의 비율이 많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거래소 역시 72%대 24%의 비율로 하락종목의 비율이 3배 정도 많은 상황이다. 업종별로는 전반적으로 모두 약세를 보였다.



ECB 통화정책결과에 대해 보면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유럽의 ECB는 미국 연준보다 다소 깐깐하고 약간 매파적인 특성이 있다. 오늘 ECB 회의결과에 대해 시장은 원래부터 기대가 적었던 만큼 실망하지 않고 오히려 침착한 반응이었다. 이 결과 내용을 외신으로 들어보자.



AFP 통신의 내용을 보면 항상 기준금리가 어떻게 되느냐가 핵심이기 때문에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됐다. 중립이라고 봐야 할까. 대신 금리는 동결했지만 각국 정부의 성장지원을 압박했다.



오늘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이 정도 결과는 모두 예상했다. 이번에 금리가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본 사람은 아주 극소수였기 때문에 기준금리 동결을 큰 악재로 보기는 힘들다.



대신 드라기 총재는 추가완화 조치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은 채로 각국 정부로 하여금 현재 부채가 많기 때문에 부채를 늘리면서가 아니라 재정부담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성장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제도 나왔지만 사회간접기반시설에 투자해 고용을 늘리는 정도면 본전이라고 봐도 된다. 그런데 여기도 돈이 든다.



경기진단에 대해서는 믹스다. 다시 말해 그리스, 프랑스의 선거도 있고 유로존 경제성장전망에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들어있다는 점을 인정하기는 했지만 추가완화 조치의 유일한 부작용 혹은 부담이라고 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은 ECB 목표수준인 2%대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말을 했다. 시장이 립서비스라도 좋으니 추가완화조치가 있을지 없을지 힌트라도 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시장의 관심에 직접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이것을 어떻게든 좋게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특히 월가는 유동성 중독증상이 심하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의 둔화에 대해 인정은 했지만 결국 빈손으로 나왔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에서는 그리스와 프랑스 선거도 있고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이대로 끝이 아닐 것이다. 앞으로 무엇인가 더 기대할 만한 것이 들어있을 것이다. 문을 열어놨다고 노골적인 표현을 썼고 그래서 희망적인 쪽으로 해석했다고 본다.



글로벌 금융사 UBS의 일맥상통하는 분석 내용을 보자. 리서치 센터에서 보고서를 냈다. 오늘 ECB 기자회견 분위기를 봤을 때 향후 비둘기파적, 즉 추가 양적완화를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효하다. 여기에 계속되는 유로존 관련 우려스러운 경제지표도 이런 예상을 보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왜 중립을 보였느냐면 지난주 처음으로 성장우선 정책기조를 천명한 드라기 총재이기는 하지만 이번 ECB 회의장소가 바로 긴축이 시급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였다는 점과 긴축에 반대하는 자국 시위대의 시위가 격렬하게 일어나 보안 등이 힘들었다고 한다. 이런 것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번 스페인이라는 장소를 고려해 노골적으로 추가완화 기조를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시장 길들이기를 시도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의 회의는 이같이 중립이라고 보기에는 여러 가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오늘 우리나라 시장에는 크게 좋을 것은 없다고 본다. 유럽계 자금 동향을 중립이지만 -1 정도의 영향으로 본다. 미국의 경제지표 내용이 있었다. ISM 서비스업 지수였다. 여기에 대해 들어보자.



BS투자증권 홍순표 > 시장의 관심이 오늘 밤 미국 노동부의 4월 고용보고서로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미국 고용시장 동향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ISM 제조업지수가 공개됐다.



전체적인 점수를 주면 역시 -1 정도다. ADP가 집계한 4월 민간 일자리수에서 제조업이 대략 4000건 정도 줄어든 반면 서비스업의 일자리가 12만 3000개 증가한 점 등을 고려하더라도 일단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세는 분명히 서비스업이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서비스업 경기에 대한 판단이 향후 미국 고용시장의 전망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잣대다.



4월 ISM 서비스업 지수를 보면 53.5포인트을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서비스업 경기의 확장세가 확연히 둔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ISM 서비스업 지수는 지난 2010년 1월 이후 28개월 연속 기준선인 50포인트 선을 상회하면서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장기간 확장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는 판단도 흔들림 없이 유지할 수 있다.



또 다른 그림을 보면 미국 ISM 서비스업 지수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 추이에 대해 선행성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 최근도 ISM 서비스지수 확장세 둔화로 인해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 증가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런 점을 고려하면 4월 ISM 서비스업 지수가 기준선을 상회했지만 확장세가 확연히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인 점은 향후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지속은 가능하겠지만 가속화되기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오늘 밤 4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공개를 통해 민간 일자리가 예상과 같이 전월 12만 개보다 대략 2만에서 4만 개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향후 고용시장이 증시에서 강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는 점도 동시에 염두에 둬야 한다.



김희욱 앵커 > 시장이 진짜 싫어하는 것은 악재보다 불확실성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서비스업 일자리는 미국의 가장 대중적인 일자리다. 그런데 하다못해 중국집에서도 장사가 안 되면 카운터나 주방은 없앨 수 없으니까 서빙하는 사람이나 배달을 줄일 텐데 서비스업 일자리의 불확실성이 미 고용보고서까지 연결된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미 증시의 안전자산 선호, 위험자산 회피가 이해된다.



대형 불확실성인 고용보고서를 미리보기로 살펴보자. 뾰족한 답변이라기보다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쪽으로 하자. 투자자들의 마음을 파악하기 힘든 것이 이번 고용보고서처럼 누구나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가 기대치가 내려간 상황에서 고용지표가 진짜 나쁘게 나올 경우 시장이 오히려 오를 수 있고 반대로 고용지표가 이번에 누가 봐도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가 진짜 그런 결과가 나오면 소문에 사서 뉴스에 사는 투자자가 나오면서 시장은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



그렇게 어려운 것이 경제지표다. 제목처럼 지난달 고용지표 실망 이후 이번에도 미약한 고용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기대치가 낮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월가 전문가 의견과 전망치 설정한 것이 밑에 나와 있다.



BNP파리바 의견을 보면 최근 실업수당이 안정되는 상황에서 지난달 고용지표 결과는 단순히 실망 수준이 아니라 충격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정부 고용과 재정상황이 개선되고 제조업도 업황은 비록 아니었지만 고용보다는 진전된 것이 확인된 만큼 이번에 실업률은 8.2%로 전월과 동일할 것이고 고용증가는 18만 건을 예상한다.



다음은 ATF 의 의견이다. 최근 미 경제지표가 시장의 우려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수준으로 둔화되었다는 점은 일단 인정하겠다. 그런데 그렇다고 연준이 QE3를 끌어들일 수준의 부진은 아니다.



그런데 이번 경제지표 부진을 포함해 모두 적립식으로 보자는 것이다. QE3 가능성을 누적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고 이달 실업률은 8.2%로 앞서 본 것과 동일하다. 대신 고용증가 건수는 조금 더 후하게 쳐줬다. 19만 건으로 전월 일시적으로 급감한 12만 건 보다 많이 늘어난 정도로 예상한다.



마지막 전문가 의견을 보면 지난달 실업률 8.2%는 2009년 3월 이후 최저수준이었지만 시장에서 크게 화답을 받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구직포기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실업수당 청구도 줄었고 실업률도 줄었던 것이다.



물론 고용시장 전반적으로 개선추세를 읽을 수 있지만 최근 많이 늘어났던 구직포기자가 한계에 다다를 경우 이달에는 갑자기 실업률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현재 통계분석을 적용해봤을 때 이번 고용지표 상 고용증가건수가 12만 건 미만으로 지난번보다 더 적을 경우에는 실업률이 8.3% 무조건 넘어간다. 그런데 이 정도 수준은 즉각 QE3 가능성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안전판의 역할을 기대해도 좋다. 아예 나쁘거나 아예 좋다는 이야기다.



BS투자증권 홍순표 > 오늘밤 미국 노동부의 4월 고용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이미 어제 코스피는 ADP의 민간 일자리수 감소 결과를 일정 부분 선반영했기 때문에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서 비롯될 수 있는 불확실성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갖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코스피는 미국의 고용보고서보다 오히려 유럽의 정치적인 불확실성에 경계감을 가질 것이다.



오는 6일 프랑스 2차 대통령 선거결과에 대한 경계감이 코스피의 상승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신 재정협약의 재협상을 주장하고 긴축보다 경제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올랑드 후보가 2차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재정위기의 해법과 관련 기존 프랑스의 입장이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 재정위기의 해결을 위해 긴축정책의 중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독일과의 관계도 다시 조율해야 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시간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프랑스의 대선 이후 재정위기의 해법과 관련된 유로존 주요국의 시각차가 확인되면서 유로존 내에서의 내부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재정위기 우려감의 확산 저지에 도움을 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은 경계감을 가질 것이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 지속은 유럽계 외국인을 중심으로 수급의 긍정적인 전망도 어렵게 한다.



올해 1월과 2월에 유럽계 외국인은 대략 2조 5000억 이상의 순매수를 했지만 3월에 스페인과 영국계 자금 이탈로 인해 순매수규모가 3100억 규모로 급감했고 4월에는 순매도로 전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현재 시점 여전히 실적개선의 가시성이 높은 반도체를 비롯한 IT주와 완성차의 실적개선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부품주와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은행업종 정도로 관심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김희욱 앵커 > 오늘 밤에 고용지표도 있고 일요일 프랑스 대선도 있다. 5월 한달 또 심심치않게 바쁘게 보내게 됐다. 오늘은 외국인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으로 마무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