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사대상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감독기준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등 초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축은행업계에선 우려했던 뱅크런 조짐은 없지만 후순위채권의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반응입니다.
이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임박하자 검사를 받은 저축은행 관계자들의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1위인 솔로몬 저축은행의 임석회장은 금융당국이 퇴출대상을 정해놓고 검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하며 “감독당국이 지금처럼 잣대를 들이대면 살아남을 저축은행이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당국의 검사 기준때문에 지난해 솔로몬저축은행이 1천7백억원의 자금을 마련했지만 올 초 새로운 기준을 들어 또 다시 추가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얘깁니다.
당국의 원칙없는 검사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는 다른 저축은행관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원칙대로 검사를 진행했다"며 “구체적으로 돈이 들어오거나 계약이 체결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임 회장의 발언이 시장에 전해지자 3일 솔로몬 저축은행의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우려했던 뱅크런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
"예금인출사태 그런건 없습니다. 시장에 회사들이 어려워졌다는 말이 퍼진 것이 어제오늘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특별히 그런 동요는 없습니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대규모 인출사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아직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업계에선 구조조정이 단행될 경우 후순위채권자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검사대상 저축은행 전체로 5천억원의 후순위채가 발행됐고 이 가운데 만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채권이 20%에 달합니다.
후순위채권 피해자들에게 돌아오는 금액은 채권가의 불과 10% 안팎이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입니다.
금융당국의 구조조정 발표를 앞두고 저축은행 업계와 후순위채권자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WOW TV NEWS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