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원들이 영업시간을 지금보다 30분 늦춰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장시간 격무에 시달린다는 건데, 고객불편도 우려되면서 연봉이 높은 은행원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김동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은행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지만 셔터가 내려간 후에도 은행원들의 업무는 장시간 이어집니다.
인터뷰> ㅇㅇ 은행 직원
"기업금융 과장님이 굉장히 늦게 가시거든요. 막 10시, 11시에 가시니깐.. 그래도 그분이 남아있을 때는 웬만하면.."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장시간 근로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원들의 근무시간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9시반부터 오후 4시반까지였다가 지난 2009년 지금과 같이 30분 앞당겼는데 금융노조는 이를 원상복구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주선 금융노조 부위원장
"영업시간 변경 이후에 여러가지 장시간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사가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출근시간은 당겨진 반면 퇴근시간은 오히려 더 늦어진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에.."
하지만 금융당국이 고객불편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등 영업시간 변경에 대해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강지훈 (서울 동대문구)
"대기업 다니는 분들도 더 오래 일하고 더 힘들게 일하는데 은행은 그래도 다른 직장에 비해서 편히 일하고 돈을 많이 버는 직장이잖아요. 그런데도 이렇게 투정 부리는 것은 밖에서 보기에는 좀 안좋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측도 난감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영업시간 변경보다는 실질적으로 퇴근시간을 앞당길 수 있는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지난달 25일 전 행원에게 메일을 보내 "수요일과 금요일 만이라도 정시에 퇴근하는 문화를 만들자"며 본인부터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금융노조가 사측의 이런 노력들로 부족하다며 인력충원과 과도한 성과문화 개선 등도 요구하면서 장시간 근무 문제가 올해 금융권 노사협상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