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학자들의 분석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일 MBC 라디오방송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는 SRM(광우병 위험물질)만 제거하면 안전한가에 대한 여부를 놓고 의견이 충돌했습니다.
먼저 박선일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는 광우병에 걸린 소도 위험부위인 SRM(광우병 위험물질)만 제거하면 안전하며, 미량의 SRM은 먹어도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지난 2008년 촛불집회부터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경고해온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정 반대되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박 교수는 "정형이든 비정형이든 SRM이 제거된 상태에서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연구가 진행되면서 SRM의 범위가 다양해지고 국가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육골분 사료 금지와 SRM 제거 외에 BSE 안전조치와 관련된 특별한 새로운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도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반면 우 교수는 "광우병, 혹은 비정형 광우병에 걸린 소는 그 전체를 SRM으로 보라는 규정이 있다"며 "SRM 부위 이외에도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병원성 프리온이 발견이 된다는 것도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우 교수는 "SRM에 대한 개념을 연구하지 않는 사람들이 일반 국민에게 SRM만 제거하면 먹어도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위험한 이야기"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박 교수는 미량의 SRM은 먹어도 안전하다고까지 주장했습니다. 특히 박 교수와 우 교수는 광우병 안전과 관련해 논문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이 갈리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 교수는 "사람의 손을 거쳐 SRM이 제거되므로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다"며 "육안으로 일부 검출이 가능하지만 미량이 혼입돼 있는 경우에는 사람이 먹었을 때 감염이 될 정도로 충분한 양이 되느냐의 문제"라고 했습니다.
이에 우 교수는 "박 교수가 이미 검사 자체에 대해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라며 "미량의 SRM,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의 작은 양이라도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은 국제기구와 영국의 국회 보고서에 언급돼있고 후추알만한 크기라는 말도 있다"고 전혀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우 교수는 이어 "이런 것들을 우리나라에서 검역 강화라고 하면서 눈으로 확인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난센스에 가까운 것"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