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악재 선반영..中 지준율인하 여부 변수"

입력 2012-04-30 14:40
<성공투자 오후증시 2부 - 박문환의 시장돋보기>



동양증권 박문환 > 오늘 파이낸셜 타임즈 보도내용 중 이런 내용이 있다. ECB가 연례보고서를 통해 유로존의 대형 은행 파산 위험을 제어하기 위한 은행 구제의 금융기구를 창설하는 것을 촉구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물론 호재였다. 유로존이 보다 완벽한 통화동맹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은행권의 동맹이 불가피하고 이를 위해 대형은행을 구제하기 위한 구제기구가 구체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론적인 보고서에 불고하다. 독일이 찬성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그러면 시장을 끌어올릴 만한 호재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그리고 악재가 사실 더 많고 컸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 올랑드 후보와의 설전은 결코 작은 악재는 아니었다. 올랑드 후보는 자신이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네 가지 정도를 주장하기 위한 서한을 유로존 정상들에게 보낼 것이라고 했다.



그 중 금융거래세를 부과하다는 내용을 제외하고는 거의 유럽통합채권발행이나 ESFS 유럽구제금융의 통합이나 투자의 촉진 등 다른 세 가지 조건들은 독일에서 지금까지 주로 반대했던 내용들이었다.



이에 대해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발끈했다. 이미 25개국간 합의가 모두 끝났고 이미 두 나라는 비준까지 마쳤는데 지금 재정협약을 다시 협의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이야기하면서 올랑드의 생각에 정면으로 반대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에 대해 시장은 그렇게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2.6% 하락 출발했던 스페인 증시가 1.7% 올라 마감될 정도로 악재를 비웃는 모습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악재는 새롭지 않았다. 호재는 비교적 신선해 보였던 재료였기 때문에 작은 재료였지만 큰 악재를 이기고 주가가 상승으로 전환되었다고 본다.



이미 악재에 둔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상 유로존과 관련해 포퓰리즘에 빠지고 있는 그리스 문제가 시장에서 다시 도드라져 나오기 전까지 당분간 소강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고용지표와 더불어 시장의 관심이 다시 중국으로 고개를 돌릴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중국은 이상하게도 연휴 마지막에 꼭 무언가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에 지준율 인하라는 통화정책을 혹시나 발표하지 않을까에 대해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주말 중국증시에서는 주로 금융주와 부동산 관련주가 주로 거래가 실리고 상승폭이 컸다면 이미 시장은 지준율 인하에 대한 바람이 어느 정도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장이 이렇게 기대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중국의 시장 유동성이 급격한 위축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 1분기 외평채 발행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0%가 감소했다. 그만큼 중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직접투자가 줄어들고 있다. 또 유럽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래도 중기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은 물론 바람직하지만 그것은 나중이고 당장 중국정부가 부족한 시장의 유동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아시다시피 통화량은 경기선행지수와 상당히 중요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유동성 부분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만약 시장의 유동성이 빠르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지준율 인하 등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시행한다면 중국정책과 시황에 보다 가까운 우리 증시가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