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변동성 확대.. IT·반도체·자동차로 매매제한"

입력 2012-04-26 11:38
<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동양증권 조병현 > 일단 전일 FOMC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이번에도 그렇지만 당분간 FOMC를 관전할 때의 관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미국의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는지에 대한 연준의 판단이고 또 한 가지는 새로운 양적완화 같은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등장여부다.



첫 번째로 어제는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 1월에 비해 0.2%p 정도 상향 조정해 올해 경제성장전망치 2.4%에서 2.9% 정도로 상향 조정해 놓은 상태다. 실업률도 연중 7%대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망하는 상태다. 최근 부진한 경제지표 덕분에 아무래도 미국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형성되고 있었지만 연준의 판단은 어쨌든 실물경기 자체가 회복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언급을 확인해 준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향후 미국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조금은 감소시켜줄 수 있는 호재다.



그리고 또 한 가지 FOMC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양적완화다. 사실 추가적으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또 FOMC 회의 이후에 금리전망보고서를 발표하는데 그것도 지난 1월에 비해 금리인상 시기가 조금 앞당겨질 것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렇기 때문에 정책에 대한 부분에 기대를 했다면 약간 실망감이 형성될 수 있지만 사실상 기자회견을 통해 충분히 양적완화에 대한 대응책을 사용할 여지는 분명히 가지고 있다는 확언을 해줬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 우려는 제한해 줬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은 이미 양적성장보다는 질적성장을 추구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정부의 투자나 생산 중심에 포커스가 맞춰졌기 때문에 경제성장모델을 분배와 소비 쪽으로 돌려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산출량의 레벨 다운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중국정부가 경착륙을 방지하기 위해 그것을 정책적인 지원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최근 고정자산 투자나 소비, 소매판매 증가율 자체가 상당히 급하게 떨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 부분들을 만회하기 위한 중국정부의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그리고 최근 나왔던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 등을 봤을 때 조만간 지원책 등이 가시화되고 보다 구체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엘지화학이나 흔히 말하는 중국 관련 소재주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1분기 실적이 안 좋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움직임이 안 좋게 나타났던 것은 해당 업종의 센티멘탈이나 펀더멘탈이 중국경기에 상당히 중요한 상황인데 그 부분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만약 중국정부 쪽에서 그런 확신을 만들어줄 수 있는 정책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준다면 전반적으로 국내증시에도 중국경기에 대한 양호한 센티멘탈이 형성될 것이고 소외주에도 관심이 돌아갈 수 있는 배경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럴 경우 IT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던 관심도 어느 정도 분산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증시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소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금 가장 눈여겨보고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부분은 프랑스 대선 관련이야기다. 올랑드 후보가 좌파에서 나왔고 사르코지와 메르켈이 만들어놓은 신 재정협약이 국민의 복지를 다소 후퇴시킬 수밖에 없는 재정지출을 감소해야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복지와는 트레이드오프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올랑드 후보가 좌파 진영이다 보니 자국민의 복지에 보다 더 무게를 둘 수밖에 없고 공약도 신 재정협약 협상을 다시 한 번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사전에 해놓은 적이 있다. 그런 부분이 상당히 우려를 낳고 있다. 지금도 여론조사에서 다소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1차 투표 결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올랑드 후보가 그런 공약을 내세웠다고 해도 지금 의회 의석을 보면 프랑스 상원은 좌파와 우파 정당들이 의석수를 거의 반반씩 가지고 있는 상황이고 하원은 우파가 55% 정도로 조금 더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올랑드 후보가 대선에 당선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들을 실질적으로 국제무대에 내놓을 수 있겠느냐의 차원에서는 조금 회의적이다. 당선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우려 자체가 보다 확대될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본다.



외국인들이 실질적으로 본격적인 매도세를 보인 것은 지난 9일 정도부터다. 현재까지 1.5조 원 정도를 순매도했고 그중 1조원 이상을 IT에만 집중했었다. 사실상 IT만 팔고 나갔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 이야기는 결국 전방위적으로 우리나라 셀 코리아를 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적인 접근이다. 그리고 실제로 어제나 오늘의 경우 오히려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물론 애플의 실적발표가 IT업종에 대한 센티멘탈을 다시 한 번 긍정적으로 돌려준 것도 굉장히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어쨌든 IT업종에 대한 올해 안의 전망 자체가 워낙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차익실현 이후 다시 한 번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됐다고 판단한다.



투자전략과 관련한 IT업종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현재 당분간 4월 말과 5월 초 증시전망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을 경험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유럽 위기 등 여러 가지 문제들과 사안들이 걸쳐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구간을 경험할 수는 있겠지만 박스권의 하단 자체는 상당히 견고하다. 1950포인트대라는 싼 가격대의 박스권 하닥에서는 분명히 매수 관점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이 경우에 관심을 가져야 될 것은 최근 흐름을 보더라도 지수가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그나마 두각을 나타냈던 업종이다. 자동차, IT, 음식료 등이다. 이것의 공통점은 결국 펀더멘탈이다. 단순히 1분기 펀더멘탈이 좋고 1분기 실적이 좋다는 부분이 아니라 2분기 이후 2012년 전체의 장기적인 업황 그림 자체가 좋게 나타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분명히 IT업종은 여전히 탑픽으로 올려놓을 수 있는 여건이다.



5월 초반은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이다. 왜냐하면 유럽의 불확실성, 특히 네덜란드도 우려가 부각되고 있고 스페인 문제도 아직 확실하게 뚜렷한 방향성이 결정된 것이 아니다. 그리고 프랑스도 대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있다. 아무리 우려가 제한적이라고 해도 불확실성은 분명히 남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변동성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분명히 남아 있다. 이것들이 국내 증시에도 변동성 확대를 야기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미국의 경제지표에 그동안 형성됐던 기대치와 실제치와의 격차가 5월에 점차 좁혀지는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현재의 1950포인트 대를 바닥 저점으로 5월 초까지의 변동성 구간 이후에는 점차 반등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IT는 물론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있다. 삼성전자와 관련한 것은 모바일도 있고 반도체 경기도 바닥 쪽에서 터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도체 관련 장비주들도 상당히 괜찮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꾸준한 펀더멘탈의 개선을 보여주면서 해외판매에서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자동차 업종에 대한 것이다. 자동차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다소 빛을 못 봤다고 볼 수 있는 타이어 업체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