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대인관계에서 환한 미소, 인상 만큼이나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바로 ‘구취(口臭)’이다. 하지만 구취는 본인 스스로가 자각하기 어렵고, 주위사람들도 얘기하기 매우 부담스러운 부분이기에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 명의 사람들을 만나는 직장인들에게 구취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어렵지 않게 입 냄새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분들 중 상당수는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의식적으로 꺼리기도 하고 대화중에도 무의식중에 손으로 입을 가리는 등의 자신감 없는 모습과 일정한 습관이 베어 보인다.
구취를 진단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타액(침)을 종이컵에 뱉어보아 냄새를 맡아보거나 하단의 혀크리너 등으로 혀의 태(苔)를 긁어내어 냄새를 맡아보면 된다.
구취는 질병으로서 통증을 유발하거나 생명에 지장있는 심각한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대인관계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입냄새 고통을 이해할 수 없다. 구취는 양치를 잘한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몸의 질병상태는 우리 몸이 발산하는 악취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내부 장기가 건강하지 못할 경우에도 구취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냄새가 심하다면 한번쯤 건강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구취는 입에서 나는 냄새이지만 그 원인은 몸의 다른 부분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잇몸이나 내부 장기의 위생 상태를 체크하여 예방 관리를 해야 한다.
병으로 인한 구취는 소화기계의 질환(만성위염, 위하수, 알콜성 간염)이나 인후염, 편도선염, 비염, 축농증, 폐렴과 같은 호흡기계 질병, 또는 과도한 스트레스 같은 신경계 이상으로 생길 수 있다.
치아의 염증이나 만성편도염으로 별다른 자각증세를 느끼지 못하면 구취가 악화되고 염증을 일으켜 문제가 야기 될 수 있다.
자올한의원 남무길 원장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입 냄새가 심하다면 진단을 받아 그 정확한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며 “우선은 치과에서 진단이 이루어져 치아의 이상은 없는지, 잇몸에 이상은 없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그래도 입 냄새가 계속된다면 한방 치료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동의보감에는 입 냄새의 원인을 주로 위열(胃熱), 즉 위장 내에 축적된 열기가 상부로 올라와 발생한다고 한다. 위장에 열이 있고 끈적끈적한 기운이 있어 위로 올라오는 것이다. 이러한 위열은 열이 많은 음식, 즉 기름지고 매운 음식을 많이 먹을 경우 생긴다.
또한 몸이 허약할 경우에 입 냄새를 풍기기도 하는데, 이런 사람은 과로하면 입 냄새가 심해다. 이 경우 입 냄새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전신무력감과 함께 위장장애를 동반한다. 평소에 지나치게 생각이 많거나, 매사에 치밀하고 꼼꼼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입 냄새는 한방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한약으로 내부의 위열과 끈적끈적한 기운을 없애고 기타 신체의 순환을 바르게 해주면 입 냄새가 사라질 수 있다. 대략 2~3개월이면 상당히 개선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