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효과' 국내 증시 영향은?"

입력 2012-04-25 09:37
<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외신캐스터 > 오늘 새벽 마감한 미국증시 마감브리핑 헤드라인은 대부분 혼조마감이었다. 다우와 S&P만 상승마감이고 나스닥만 하락마감이었다고 했는데 다 잊어버리자. 3대지수 모두 상승마감으로 우리 시장에 적용하면 된다.



마감브리핑을 보자. 로이터 통신이 전한다. 다우와 S&P만 실적효과 상승을 했고 나스닥이 마감 후 동참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바로 애플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올해 미국경제는 제조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선언한 오바마 대통령에 화답하듯 미국의 대표적인 제조업종들이 실적호조 행진을 이번에도 이어가고 있다. 오늘은 3M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밖에 개별기업들도 대부분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으며 오늘 미 증시 장중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지수대인 13000선, 1370포인트선을 각각 되찾은 하루였다. 이 가운데 나스닥 지수만 하락마감 했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장 마감 후 실적효과인 애플효과 때문에 반등에 뒤늦게 동참했다. 그래서 오늘 3대 지수 모두 상승마감으로 봐도 무방하다.



애플의 1분기 실적보고서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나스닥 선물지수를 큰 폭으로 들어올리고 있는지 결과부터 보자. 애플의 1분기 실적보고서다. 회사마다 회계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2분기라고 표현했지만 우리가 상식적으로 아는 1월에서 3월 말까지의 1분기 실적이다. 애플이 미국에 있다면 대한민국의 대표주는 삼성전자다. 이 두 기업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18%대로 상당히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애플은 이번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명불허전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됐다. 제목은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맥 전부 다 사상 최고 판매량 기록이라고 나와 있고 순이익이 연율로 94%가 늘어났다. 거의 2배 늘어난 것이다. 총 마진율은 전년 동기 41.7%에서 47.4%로 6% 가량 총 마진율이 올라갔다.



제조업종에 대해 잘 안다면 마진율 47%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안다. 그만큼 애플처럼 대량생산의 단계로 접어든 기업들은 점점 더 마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1분기에만 3510만 대의 아이폰과 1180만 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해 각각 88%, 151%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이어 향후 실적 가이던스가 나와 있다. 애플은 항상 실적 가이던스를 낮게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크게 관심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요약 재무재표를 보자. 매출이 전년 동기 246억 6700만 달러에서 이번에 391억 8600만 달러로 매출은 58%가 늘어났는데 마진율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무려 116억 2200만 달러로 거의 2배 가량 늘어난 상황이다.



시장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애플의 마감 후 실적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동향을 보자. 단번에 600달러 선을 회복했다. 7.45% 상승중에 있고 마감한 이후에 실적발표를 했으니까 시간외 거래에서 601달러 95센트로 단 한 방의 실적효과로 그 동안의 조정분을 모두 뒤짚어 놓은 상황이다.



이런 애플효과가 나스닥 선물지수에 주는 영향까지 보자. 아까 1.5% 넘게 올랐다가 약간 조정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1.3%의 상승률이다. 애플의 실적발표 이후 33포인트나 오르고 있다. 이 정도 효과면 오늘 우리나라 관련주도 예상을 할 수 있다.



애플과 삼성은 도대체 어떤 관계냐. 팔씨름을 한다고 볼 수도 있겠고 손을 맞잡은 그림으로 볼 수도 있다. 이런 차원에서 동반적인 라이벌 관계라고 보면 된다. 시장의 의견이 어떤지 전문가 인터뷰를 보자. 미즈호 금융그룹 미국지사의 의견이다.



애플의 중국 매출 의존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의 판매 둔화를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고 중국의 최근 가처분 소득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하이엔드 제품인 고가, 고품질의 제품에 대한 시장의 점유율은 강력한 잠재수요에 비해 아직 갈길이 멀기 때문에 포텐셜이 크다는 설명이다.



YCMNET측의 의견이다. 어떤 종목에 대해 특별한 재료도 없는데 그냥 불확실성만으로 대량 매도세가 나왔다면 그 종목은 향후 강력한 랠리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애플이 바로 그런 경우다. 애플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사람들은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에도 적용이 된다면 좋겠다.



오늘 전기전자 업종에는 여러 가지 호재가 쏟아지고 있다. 또 하나의 뉴스를 보자. 인텔에 관한 내용이다. 마켓워치가 전한다. 인텔이 고성능, 고사양 PC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국 슈퍼컴퓨터 제조사 Cray의 지적재산권을 1억 4000만 달러 현금으로 인수했다는 뉴스다. 하이엔드 사양의 PC 시장에 더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이 발표 이후 Cray 슈퍼컴퓨터 제조사의 주가동향을 보자. 마감 후 나온 내용이니 시간 외 거래동향을 보면 25% 오르고 있다.



다음 내용을 보자. FOMC가 개막했고 결과는 내일 새벽 3시 이후 우리 시장에서 나온다. 또 오랜만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되겠다. 여기에 대한 미리보기다. 기대는 낮추되 그렇다고 미리 실망은 금물이라는 제목이 가장 현실적이다. 지금까지 다 그랬지만 FOMC가 있는 주간의 증시를 보면 보통 수요일 성명서 발표 이전에는 주식시장의 거래량도 적고 주가도 대부분 몸을 낮추는 경향이 있었다. 그만큼 FOMC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예민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한 인터뷰를 보자. 비앙코 리서치의 대표 의견이다. 원래 주식시장은 실적이든 경제지표든 연준이든 모두 기대감과 결과 사이의 게임이다. 이번에 QE3라는 단어가 직접 등장하지는 않겠지만 연준의 경제전망 수정이 나쁜 쪽으로 내려가면 오히려 QE3에 유리한 것이고 2014년까지 저금리 기조 유지를 재천명할 텐데 여기서 연준이 현행 양적완화에 대한 의지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볼 수 있겠다.



또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6월 30일 종료 예정인 만큼 그전에 연준이 중복되는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내놓을 리는 없을 것이고 5월 FOMC도 없기 때문에 6월 FOMC가 핵심일 것이다. 대신 그때까지 기다릴만한 재료나 힌트를 기대하자.



오늘 우리나라 시장에서 외국인들에 기대를 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 간단하게 보자. 오늘 혼조세 마감의 반영으로 0.42% 장중에 올랐다가 애플 실적 나온 이후 애플 효과로 MSCI 한국지수도 마감후 거래에서 0.48%다. 두개 합치면 1% 정도 늘어났다. 지난 며칠 동안 비중을 많이 줄인 외국인 매수세의 3분의 1 정도는 만회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