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요금 가장 저렴?"‥소비자 '반발'

입력 2012-04-24 17:34
<앵커>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이 다른 OECD국가에 비해 저렴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소비자들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이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통신요금 평가기구인 코리아인덱스 개발협의회가 우리나라 이동통신 요금이 구매력평가 환율(PPP) 기준(평균 대비61.9~77.8%)으로 OECD 국가 가운데 세 번째로 저렴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모든 국가가 동일한 물가수준임을 가정할 때 우리나라 이용자들이 내는 통신요금이 다른 나라에 비해 최대 40%까지 낮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뷰> 이내찬 / 코리아인덱스 개발협의회 위원장



"실제 서비스(무선인터넷 사용료 포함)와 관련된 요금에 대한 비교 결과를 세계적인 방법론을 통해 최초로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보다 소득 수준이 높은 나라(11개국)가 주요 비교대상이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고가 단말기 구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비싼 요금제를 선택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입니다.



실제 지난해 OECD가 조사한 가계 통신비 지수에서는 한국의 가계통신요금이 전체 회원국 중 중간 수준에 불과했고 가계 통신비 지출은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민 단체들도 한 목소리로 이번 조사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안진걸 / 참여연대 민생팀장



"믿을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OECD나 소비자원이 발표한 것을 믿죠. 체감하는 것이 맞으니까요. 통신요금이 폭등하는 것이 사실인데요."



총선 이후 정치권의 통신비 인하 요구가 거세지면서 주무부처인 방통위가 통신사들이 주도하는 협의회를 통해 왜곡된 결과를 내논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성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