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의 계절, 공부 이전에 목디스크부터 살펴야

입력 2012-04-24 15:12
중간고사 기간을 맞아 평소보다 심한 어깨 통증과 목 결림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다. 장시간 학업과 스트레스, 스마트폰 등 IT기기 사용증가로 인한 ‘목디스크’ 때문이다.



이처럼 10대 젊은 층에게까지 발생하는 목디스크는 부상이나 노화 등이 원인인 성인연령층에 비해 잘못된 자세가 주원인인 경우가 많다. 보통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개를 숙이거나 떨구는 행동, 앞으로 목을 빼는 행동 등의 습관이 이뤄지기 쉽기 때문에 그만큼 목뼈와 근육에 무리를 가져와 목디스크를 유발하게 된다.



청소년들도 이제 예외가 아닌 목디스크, 아래와 같은 생활습관을 평소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꼼꼼히 살펴 볼 때다.



낮은 책상, 좁은 의자로 인한 잘못된 수업자세



서구화된 식생활, 유전적인 요인 등으로 인해 최근 청소년들은 과거에 비해 체격이 훨씬 커져 있다. 그런데 학교 책상과 의자는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에 체격에 맞지 않을 경우 고개를 숙인 자세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머리의 무게가 앞으로 떨어져 목의 근육과 뼈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기 때문에 목디스크의 원인이 된다.



공부 이외의 시간마저도 스마트폰, 컴퓨터에 빠진다면



등하교를 하는 와중에도 요즘 청소년들은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친구들끼리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고, 게임 등을 하기도 한다. 쉬어야 할 집에서도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에 열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턱이 앞으로 당겨지고 모니터 쪽으로 몸이 쏠리게 마련이다. 목뼈는 뒤로 굽은 C자형을 유지해야 하는데, 목을 쭉 뺀 채 모니터를 응시하다 보면 목뼈가 일자형으로 굳어지게 돼 목디스크가 쉽게 올 수 있다.



시시때때로 몰려오는 봄철 춘곤증에 헤드뱅잉



봄철에 흔히 나타나는 춘곤증도 목 건강에 해를 끼친다. 점심 식사 후 밀려드는 춘곤증을 이기지 못해 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졸거나 책상 위에 엎드려 자투리 잠을 자게 되면 등이 굽고 목이 일자 형태가 된다. 이런 자세는 척추와 목뼈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근육, 인대 등에 무리를 줘 관절질환과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학업 스트레스도 목디스크 부른다?



경쟁을 부추기는 학업 스트레스도 목디스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근육과 혈관도 함께 수축하기 때문에 목디스크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 순환이 나빠져 다른 사람들보다 디스크의 퇴행도 빨리 일어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목 부위의 급성 통증은 휴식을 하거나 물리치료 등을 하면 좋아진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통증이 있어도 방치하면 계속 악화돼 결국 큰 수술을 받아야 하고, 심하면 하반신 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속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수술의 두려움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통증을 참는 경우가 많고, 학업 등으로 인해 수술과 회복 일정이 부담스러워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럴 경우 플라즈마 처치술 등 비수술적 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플라즈마 처치술은 가느다란 주사 바늘을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까지 삽입, 고주파로 디스크를 분해시켜 신경 구멍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절개나 전신마취 없이 인체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목 통증과 등으로 뻗치는 통증, 목디스크로 인한 만성적인 두통, 팔 어깨 손가락 등으로 이어지는 통증과 저림 등을 비교적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국소마취로 환자와 대화하면서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후에 상처 자국이나 후유증 발생도 적다. 입원이 필요 없고 수술 시간이 30분 내외로 매우 짧으며 수술 2~3일 후부터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군포병원 척추센터 배중한 소장은 "예전에는 목디스크 등 디스크 질환 환자의 주 연령대가 고령층이었으나 요즘은 청소년들에게도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책상에 앉아서 공부할 때는 1시간 간격으로 2~3분 정도는 짬짬이 목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으며, 등받이가 높은 의자 사용과 목을 자주 숙이는 듯한 나쁜 자세를 관리해 주는 것만으로도 예방효과가 있으며, 만일 지속적으로 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학부모가 이를 관찰하게 됐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