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형제들 간의 유산 소송이 상호 인신공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맹희 씨는 이건희 회장의 최근 강경 발언을 정면으로 맞받았다.
이맹희 씨는 23일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서 "최근 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을 듣고 몹시 당황했다" 며 "앞으로 삼성을 누가 끌고나갈건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맹희 씨 측은 이런 내용을 담은 육성 녹음 테이프도 배포했다.
이맹희 씨는 "건희는 현재까지 형제지간에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 며 "한 푼도 안주겠다는 그런 탐욕이 이 소송을 초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이건희 회장이 헌법재판소까지 가더라도 소송을 끝까지 하겠다고 한 말에 대해 이맹희 씨는 "이게 헌법재판소까지 갈 일이냐" 면서도 "이 소송은 내 뜻이고 내 의지"라며 소송을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맹희 씨는 "삼성을 노리고 이런 소송을 하는 것은 아니라 진실을 밝혀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목적" 이라며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남인 이맹희 씨는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지난 2월 7100억 원대의 상속분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고 차녀이자 이건희 회장의 누나인 이숙희 씨는 같은 달 말 1900억 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